“봉황대기, 대통령금배야 반갑다.”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여느 때 같으면 수원을 떠나는 휴가객들로 도심이 텅 비어야 할 시기이지만, 몰려드는 스포츠팬들로 수원의 지역경제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와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오는 18일까지 개최되고, 11일에는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까지 치러져 이 같은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이곳에서는 올해로 꼭 40회를 맞은 봉황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은 전통의 강호 신일고와 지난 2007년 우승팀 충암고가 16강 진출권을 놓고 2회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은 오전부터 경기장에 나와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여념이 없었고, 이날 아침 서울에서 출발한 양 팀 응원단은 경기장에 몸을 푸는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용기를 북돋았다. 특히 두 팀은 대회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돼 어느 때보다 응원의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4일 첫 경기 때부터 수원에 머물면서 응원하고 있다는 신일고 김산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숙소 옆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놓고 응원하고 있다”며 “오늘 경기의 승자가 16강에서 청원고와 대결하는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풍경은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등 수원시 내 곳곳의 축구장에서도 발견됐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4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수원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산에서부터 멀리 서귀포까지 선수들과 응원단이 수원을 찾았다.
경기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종목을 막론하고 굵직굵직한 대회가 수원의 8월을 수놓으면서 지역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두 개 고교대회에 참여한 학교만 해도 봉황대기가 53개 학교에 선수단 1500여명, 대통령금배가 41개 학교에 1500여명 등 총 94개 학교에 3000여명의 선수가 수원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선수가족들과 응원단이 연일 수원을 방문하면서 지역 경제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손님에 수원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고교 야구팀이 머물고 있는 수원의 한 호텔은 예년과 달리 호텔을 찾는 선수와 가족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맘때가 여름 휴가철이라 예약률이 크게 저조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을 비롯해 가족과 응원단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전했다.
운동선수들이 영양보충을 위해 자주 찾는 수원의 한 고깃집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정도다. 팔달구의 한 ㅁ 음식점은 “한창 많이 먹을 때인데다가 운동선수이다 보니 경기 후 우리 식당을 자주 찾는다”며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수요가 많아 종업원들도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