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높였지만… '원금보장' 폭탄

건설사들 '미분양 털기' 과도한 프리미엄입주 속속… 부동산 불황에 분양가마저 ↓계약자들 차액보상 요구나서… 존폐 위기

지난해 원금보장제를 내걸고 분양률을 끌어올렸던 수원시 내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입주가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뒤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미분양 털기 정책의 일환으로 과도한 프리미엄을 약속했던 건설사들이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로 차액보상을 놓고 분양 계약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졌던 원금보장제는 입주시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를 밑돌거나 약속한 프리미엄을 기록하지 못하면 원금을 되돌려주는 것.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약속했던 프리미엄을 고사하고, 아파트 시세마저 하락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화서동문굿모닝힐의 경우 지난 2007년 말 분양 당시 1, 2, 3순위를 통틀어 293가구 가운데 19가구만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동문건설은 공급면적당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제시했고, 입주시 정해진 프리미엄보다 밑돌 경우 납부 원금 1100만원을 되돌려 줄 것을 약속했다.

이후 6.4%에 머물던 분양률은 90%이상으로 올랐고 지난 25일로 입주가 마무리 됐다. 그러나 원금보장을 특약으로 맺고 분양을 신청했던 사람들은 인근 2년차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했다며 원금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화서동문굿모닝힐 원금보장위원회 관계자는 “동문건설이 입주자를 모집할 당시 맺은 특약에는 44평형 4000만원, 33평형 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납부원금(1100만원)을 되돌려주기로 했다”며 “결과적으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오히려 분양가보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를 비롯한 100여명의 분양신청자들은 입주를 보류하고 동문건설에 납부 원금을 되돌려 줄 것을 주장했지만, 동문건설 측은 분양가를 평형당 1억원에서 7000만원을 할인해 주는 조건으로 입주를 종용하고 있다. 이에 보장위는 계약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건설사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처럼 수원시 내 원금보장제를 내걸고 분양에 나섰던 아파트 단지가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수원시 내에서 분양 당시 원금보장 특약을 맺었던 아파트는 천천동의 S아파트를 비롯해, 망포동의 J아파트, 조원동의 I아파트 등 10여곳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파트 시세가 하락하면서 입주시기가 다가온 일부 건설사들은 원금을 되돌려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원금보장을 조건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에는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원금보장제를 제시한 곳만 전국적으로 2000여 세대로 덕분에 초기부담은 비교적 적었다”며 “그러나 최근처럼 부동산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 입주시기가 회사의 존폐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화서동문굿모닝힐 원금보장위원회는 29일 오후 3시 수원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동문건설에 대해 원금보장을 요구하는 시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