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가 말처럼 쉬운 일이었다면, 참여정부 시절에 여당 국회의원이 수원에 세 분이나 있었는데 왜 해결하지 못했을까. 대안없이 목소리만 높인다면 이제 주민들은 금방 알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당선되고 난 이후 국방대학원에 들어갔다. 바쁜 정치일정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포기할 수 없는 국가안보 속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이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대안은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국방부장관도 만났고, 국무총리에게 답변도 받았다. 상임위원회를 국방위원회로 결정했다.
우선, 쉬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상활주로 해제는 바로 그 시작이다. 공군 주활주로가 폭격당할 때를 대비한 시설이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훈련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근처의 권선동, 세류동, 장지동 주민들은 2~11층(6~33m)까지 건축에 제한을 받아왔다.
드디어 지난 8월 11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군본부와 함께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 이전에 대해 실무적 협의를 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2년이 걸렸다. 비상활주로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만약 여의치 않다면, 비행장 안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비행장 안으로 옮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안으로 옮긴다고 해도 새로운 고도제한구역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소음이 더 늘거나 심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이제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비상활주로를 비행장 안으로 옮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한다. 비행장 안으로 옮기면 향후 비행장의 필요성을 더 부각시켜 비행장 이전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리고 도심 군비행장 이전 촉진관련법을 통과시켜 수원비행장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정기국회에서 비행장 이전을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즉 비상활주로를 해제할 것이 아니라 비행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자꾸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첫째, 참여정부 시절에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을 때도 제대로 된 말도 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했던 비행장 이전에 대해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둘째, 과연 비행장을 이전할 외곽 땅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주장하는 것인가. 셋째, 지금까지 법이 없어서, 특별위원회가 없어서 비행장을 이전하지 못했던 것인가.
대안 없이 말만 하는 정치, 무책임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더구나 수원 비행장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비상활주로 이전에 대한 그 반대라는 것이 단지 정략적인 방해에 불과하다는 것을 수원시민은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