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연화장 장례식장을 시민 품으로

기고= 김명욱(수원시의원)

최근 불거진 수원시연화장 장례식장 운영과 관련해 공금횡령과 억대의 뇌물이 오고 간 데에 대해서 수원시민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그동안 장례식장 운영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서비스의 질, 제사용품 및 음식, 그리고 화환의 반출 금지 등 공공성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방적인 전횡이 공공연하게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장례식장 임원진들은 거의 전 시장의 측근이거나, 전직 고위공무원들로 구성돼 있어서 전 시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비자금의 조성경로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는가. 뇌물과 특혜의 커넥션은 구속이라는 비참한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연화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의 장례를 치르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현대식의 시설과 원활한 교통으로 수원시민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았던 장례식장이다. 최근도 납골당과 자연장이 증설되면서 원스톱 장례식장의 좋은 모델로서 인정받은 곳이다.

2000년 연화장이 이의동에 건설되면서 주민 반발이 초래됐고, 보상적 차원에서 주민들이 회사를 차려서 운영하도록 특혜를 줬다. 일면 그것은 주민합의에 기초한 님비시설 해결이라는 좋은 사례가 됐다. 다만, 2004년 이후 광교신도시 개발로 인해서 지역 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지역에 거의 살지 않는 상황에서는 특혜성 수의계약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해야 했다. 100만 수원시민의 혈세로 지어진 장례식장의 서비스와 시설을 개선하고 투명한 회계로 발생되는 이익금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공적 마인드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금처럼 비리와 뇌물로 얼룩지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투명하고 엄격하게 위탁시설 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해당 공직자의 책임이 크다. 연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엄정하게 법 집행이 이뤄졌더라면 지금 같은 개탄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원시는 일벌백계의 마음으로 장례식장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위탁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추진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있다면 바로잡고 털고 가야 한다. 그길 만이 실추된 수원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수원시는 장례식장 문제와 관련해서 미적미적할 겨를이 없다. 이미 연루자들이 구속돼 기소된 마당에 자체 감사를 통해 계약해지를 통보해야 한다. 원점에서 장례식장 운영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시가 직영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니면 공개입찰을 통한 위탁관리가 적절한지 면밀한 검토를 통해서 하루빨리 장례식장의 정상화를 위해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또한 수입·지출의 투명성 확보를 모색하고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이익금은 환수해야 한다. 이익금은 서비스와 시설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수원시는 문화와 환경이 좋은 명품도시로서 이미 주목을 받았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찾는 훌륭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예(禮)와 효(孝)를 중시하는 역사적 기풍도 강한 도시이다. 연화장은 기능적인 장례식장의 범위를 넘어서서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정신적인 유산이 강한 품격있는 도시로 나아가는데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를 내세우며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 5기 시장님도 정직과 투명행정을 통한 민의대변을 가장 강조한다고 들었다. 장례식장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