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는 많은 사람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 은행 빚을 너무 가벼이 여기게 만들었다. 빚이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막상 갚으려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윳돈이 생겨도 빚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고 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J씨처럼 은행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생활에 쓰고 남는 잉여금을 그냥 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은행 빚을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예대금리를 따져보면 그 답은 금세 나온다. 예를 들면 1년 정기예금 이자는 연 3.5%다. 세금을 제하면 이보다도 못한 연 2.9%다. 그런데 대출이자는 연 4.5%나 된다. 대출을 받아 활용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고 있으면 손해란 계산이다. 은행 빚으로 수익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될 게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에 따른 시간과 위험이란 대가를 감안하면 기회비용을 초과한 수익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J씨에게 우선 잉여금을 빚 갚는 데 사용하길 권한다. 노후준비니, 재산리모델링은 그 다음 순서다.
● 효율적 부채관리
J씨는 최근 광교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1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대출금을 받은 건 잘했다고 본다. 연 4.5%의 대출금으로 분양대금을 선납해 분양가를 6% 할인받았기 때문이다. 대출규모도 소득수준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니다. 빚을 얻어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했으니 부채 활용을 제대로 한 셈이다. 하지만 이 대출금을 나중에 갚겠다는 발상은 문제다. 갚을 형편이 안 된다면 몰라도 잉여금이 매달 500만원 이상씩 발생하는 상황에선 비합리적이란 얘기다. 지금 당장 대출금 1억5000만원에 대해 원리금 상환 계획을 세우자. 매달 280만원씩 갚아 나가면 5년 내 빚 청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는 게 효율적인 부채관리 방식이다.
● 소득공제 및 비과세 상품 활용
퇴직 후 30년 내외가 될 노후생활 동안 많은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후준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J씨가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연금은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합쳐도 가계소득 대비 불입 비율이 3.2%에 불과하다. 먼저 지금 10만원씩 붓고 있는 연금저축에 가입해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포함해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연 400만원까지 늘리자. 그러면 연말정산에서 연간 132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또 10년 납입 시 비과세가 가능한 변액연금에 부부가 50만원씩 가입하길 권한다. 변액연금은 투자수익이 증가하고 연금수령 시기가 되면 비과세 효과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자녀의 교육비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는 게 좋겠다. 월 50만원씩 연 7% 수익률로 투자한다면 15년 후15,000만원의 목돈마련이 가능하다. 장기투자에 대해 매매차익 비과세혜택을 주는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가 그 투자대상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쓰게 될 비상용 자금 확보를 위해 100만원 정도를 국내펀드에 분산투자하도록 하자. CMA계좌에 50만원을 정립해 일정한 목돈이 마련되면 목돈을 예치할 상품을 찾아 정립하기로 하였다.
● 종신보험
부부의 보장성 보험료는 월 25만원으로 소득 대비 비율이 2.7%에 그치고 있다. 부부 모두 고소득자로 각자 종신 보험을 들어두는 게 좋겠다. 주계약 5000만원에 입원·암·수술·질병 등을 특약으로 설정해 15년짜리로 가입한다면 월 보험료는 남편 13만5000원, 부인 11만5000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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