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코앞에 두고 ‘물가 폭탄’이 현실화됐다. 정부가 이달 초 서민 안정을 위해 ‘추석 물가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수원시가 조사한 추석성수품 물가동향(10일 기준)에 따르면 사과, 밤, 대추, 조기 등 제수용품을 비롯해 채소, 생선값은 지난해 대비 최고 110%까지 올랐다.
특히 이상기온, 작황부진 여파에다 최근 태풍 곤파스 피해를 입은 채소와 과일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배추 한 단(4포기)의 수원지역 평균 가격은 1만638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70원 대비 무려 110%나 치솟았다. 무(1kg) 가격은 2446원으로 지난해 1223원 대비 두 배 상승했다.
사과 1박스(50개 15kg 부사)는 7만668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11원 대비 50% 올랐으며 배 1박스(25개 15kg 신고)는 5만1380원으로 지난해 4만4498원보다 15% 뛰었다.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들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5426원에 판매되던 밤(1kg)은 기준일 현재 7453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올랐으며, 대추(1kg) 또한 비슷한 수준(32%)으로 상승, 1만5271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견과류는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햇품의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저장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선류의 경우 조기(20cm 1마리)는 46%, 고등어(25cm 냉동)는 29%, 갈치(60cm 10마리)는 14% 상승했다.
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쇠고기(등심 상등육 100g)는 8004원으로 지난해 1만1445원 대비 42%, 돼지고기(전지 100g)는 1359원으로 지난해 2557원 대비 88% 내렸다.
한편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거주하는 이명순(51) 주부는 “정부가 물가 대책을 내놓았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체감할 수가 없다”며 “높으신 분들이 대체 탁상행정만 하고 계신건지, 서민 경기가 어떤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