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대란’ 김치 제조업 비상

재배·수황 감소 '가격폭등'… 매출 절반 '뚝'무·대파등 김장 재료도 고가행진 '품귀현상'

배추 1포기 값이 최대 1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배추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 제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맘 때 수원지역에서 한 포기에 평균 2700원대에 판매되던 배추는 추석 전에 이미 지난해 가격의 4배 가까이 폭등했고 지금은 1만원을 훌쩍 넘었다.

또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 가을 국산 배추 재배면적은 가을배추와 준고랭지배추(2기작)를 합쳐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또 풍년을 가늠하는 평당 수확량도 7% 가까이 떨어졌다.

결국 재배량 감소로 인해 배추값이 폭등, 도매 시세의 경우 5톤 트럭 기준으로 대당 250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2배 이상 상승해 570만원대까지 거래되고 있다.

다른 김장 채소류인 무와 대파의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아, 지난해 1000원대에 머물던 대파 한 단의 가격이 무려 6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장철이 채 되기도 전에 배추값이 급등하자 수원 및 경기지역 김치 제조업체들은 배추 가격이 고가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채산성 악화 걱정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풍미식품 관계자는 “앞으로 11월까지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걱정 때문에 잠도 오지 않는다”며 “올 초부터 재료값이 껑충 뛰어 현재는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금도 납품업체들과 연신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오를대로 오른 재료들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배추, 채소 등 재료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배추값 폭등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이번 ‘배추 파동’과 관련, 10월 중 가을배추가 나오면 이상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10월 출하물량이 지난해 보다 20~30% 적고 상품으로 판매 가능한 물량이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평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학교 급식 식단에서도 김치가 사라지고 있다. 급식업체들은 값비싼 김치 대신 단무지, 깍두기 등 다른 반찬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들 급식업체들은 재료 값 폭등에다 물량확보 마저 어려워 다음달 말까지 배추김치 공급이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