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직장에서 350만원을 받던 K씨 남편은 전문의 대우를 받으면서 월급이 3배 가까이 늘어난 1000만원을 받는다. K씨는 이 돈을 펀드·적금·연금에 400만원 넣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다 쓰고 있다. 갑자기 늘어난 수입을 적절한 재테크로 관리하지 못하고 모두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K씨는 결혼 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하게 서울 강남권으로 옮겼으면 하고 있었다. 또 아이의 미래를 위한 준비와 남편의 개업용 목돈 마련도 그저 생각뿐이었다.
● 가계부 먼저 써라
K씨는 현재 정확한 생활비 지출 내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략 600만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미취학 아이 한 명을 둔 신혼살림의 생활비치고는 좀 많은 듯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가정의 85%는 월 300만원 이하의 생활비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가 더 이상 늘기 전에 관리하기를 권한다.
K씨는 더 이상의 자녀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하나라고 해도 앞으로 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 K씨에게 우선 매월 가계부 쓰기를 권한다. 최소 3개월 정도 작성해 세부내역을 파악하고 생활비를 줄여 보도록 하자.
K씨네 저축을 살펴보자. K씨는 적립식 펀드에 150만원, 상호저축은행에 200만원 등 매월 350만원을 납입하고 있다. 또 노후를 위한 펀드에 25만원, 보험에 25만원 등 연금도 50만원을 넣고 있다. 총 저축 액수가 400여만원으로 월급의 40% 수준이다. 저축 금액이 적은 건 아니지만 남편 월급이 많고 식구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절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활비 규모를 400만원 정도로 줄인다면 2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기존 저축 금액에다 이를 더하면 매월 6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 집 옮기기보다 종잣돈 마련
생활비를 줄인 돈 200만원을 어디에 쓸까. 우선적으로 부족한 보험과 노후용 연금으로 100만원을 떼어 내자. 나머지 100만원은 기존 적립식 펀드와 적금에 절반씩 나눠 추가로 넣도록 하자. K씨의 현재투자 패턴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펀드·적금으로 월 450만원씩 넣으면 이자 없이 원금만 계산해도 3년 뒤 1억6000여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또 노후용으로 월 100만원씩 넣은 연금은 10년 뒤 1억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K씨네 아파트는 105㎡(32평형)로 시세가 5억원쯤 한다. 하지만 K씨는 강남에 입주하길 원하고 있으며 5억원의 대출을 추가로 받아야한다. 대출 상환기간을 10년, 연리 5%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으로 할 경우 매달 530만원씩 돈을 넣어야 한다. 생활비를 400만원으로 줄인다 해도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K씨는 가계의 1차적인 목표를 내집 마련이 아닌 종잣돈 형성에 뒀으면 한다.
● 보험도 부부 함께 들면 이익
K씨 부부는 화재보험사의 실손보장 통합보험에, 자녀 역시 같은 회사의 어린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 총 보험료는 20만원 정도로 지출보험료가 수입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부부 모두 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 보험에 좀 더 투자하길 바란다. K씨 집에는 생명보험사의 통합 보험인 부부보장성 보험이 제격이지 싶다. 이는 주계약자인 남편에게는 1억5000만원, K씨에게도 5000만원의 사망보장금이 나온다. 입원·질병·수술·암이 특약으로 첨부된다. 월납입 보험료는 50만원 정도로 부부가 각각 가입할 때보다 2만원 정도 싸다. 현재 50만원씩 붓고 있는 연금도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너무 적다. 50만원씩 변액 연금보험에 가입하길 권한다. 이 경우 계약자와 피보험자는 부인인 K씨 자신이 됐으면 한다. 이 보험을 K씨 명의로 하라는 것은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길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길수록 가입자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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