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산업단지가 외곽지역이라는 이유로 대중교통 노선이 연결되지 않아 250개사 3500여명의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이 단지가 제조업 중심의 공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산업단지로 변모를 꾀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은 접근성이 떨어져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 2단지를 합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3단지가 2013년 조성될 경우 입주업체는 1000여개사로 늘어나고 1만여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최첨단 녹색 신기술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인 커민스필터(주)와 휴대폰 키패드, 터치스크린 전문 제조업체인 효성그룹 캘럭시아다바이스(주)가 수원산단에 입주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2006년 산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누차 지적되고 있는 대중교통 연결이 외면되고 있다. 수원산단이 명실공히 첨단·집적시설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는 기업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은 일상의 이동수단이다. 도시 형성의 요건이요 경제활동의 중요 부분이다. 그래서 교통망을 도시의 혈관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교통 소통이 불편하면 도시가 병을 앓는 것과 같다. 경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집합체 산업단지가 도시 혈관인 교통망이 기현상을 빚어 기업활동에 불편을 겪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산업단지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이 그리 많지 않아 입주업체 직원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일손마저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현재 일부 산업단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있지만, 배차 시간대가 20분 이상 되는 데다 그나마 제때 운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류장에 시간표와 노선 안내표시가 미흡한 것도 대중교통 이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공익성을 배제한 채 수익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대중교통 수단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탄력적인 운행이 부족한 탓이다.

버스업계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 등 탄력 운행을 통해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고 적자보전 예산을 확보해 획기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개선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이를테면 탑승자 편의를 위해 노선을 조정하고, 외곽지역 학교 또는 산업단지 등에 대한 맞춤 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참고할 일이다.

교통편의 시스템은 도시의 기본요소다. 그렇기에 대중교통여건 확충이 강조되고 있다. 불편하면 이용객이 줄고, 경영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반대로 이용객이 늘면 수입도 증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탄력적인 운행이 필요한 이유다. 학교는 등하교 시, 산업단지 등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한다면 이용객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고 수입 효과도 있을 것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증차가 될 경우 수천만원 적자 운운하는 모양인데 대중교통이 공익성에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현실을 직시한 적극적인 자세로 버스업계의 전향적 판단을 이끌어내야 한다. 변화하는 수원의 공간 구조 및 토지 이용 패턴을 반영한 교통정책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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