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홀칼럼] 섬나라 일본의 땅 욕심

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 hellosports.net 발행인)

일본의 영토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하다. 이른바, 과거의 '대동아경영권'을 되살리는 느낌이다. 러시아와의 쿠릴열도분쟁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쿠릴열도는 태평양 북서부 캄차카반도와 일본의 훗카이도 사이 1300㎞에 걸쳐있는 56개의 섬과 바위섬들이 줄지어 분포된 열도로, 태평양과 오호츠크해를 나누는 경계를 이룬다. 러시아 동부 사할린주에 속하며 일본이름으로는 '지시마'라고 한다.

1875년에 일본과 러시아는 공동관리하던 사할린을 러시아의 영토로 하는 대신에, 일본이 쿠릴열도의 우르프에서 숨슈까지를 차지한다는 내용의 사할린-쿠릴 교환 조약을 체결했다. 1945년 2월 4일부터 11월까지 러시아의 크리미아반도 얄타에서 역사상 두 번째 3개국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미국의 루스벨트, 영국의 W.처칠. 그리고 러시아의 스탈린이 회동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군을 원조해 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란드를 탈환하고 6월에는 미국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미국은 태평양전쟁을 통해 일본을 궤멸시킬 진군을 하게 된다. 때를 같이해 일본의 사이판섬도 점령한 것이다.

스탈린은 얄타회담에서 독일이 패망하면 3개월 뒤, 일본 전쟁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건강이 나빴던 루스벨트는 좁은 방에서 처칠이 내뿜는 시가의 냄새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양보한 체 스탈린이 동북아에 발붙이겠다는 속마음을 숨긴 채 선심성 발언을 하는데, 루스벨트는 모든 것이 귀찮고 빨리 회의가 끝나길 기다렸기에 이에 찬성했다. 러시아와의 친선을 원한 처칠은 "역사의 한 인물의 용기가 세계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것은 아직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지만,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은 그가 1년 뒤, 미국의 미주리주 풀턴의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행한 '철의 장막' 연설에 잘 나타났다.

어쨌든, 얄타회담에서 스탈린이 요구한 사할린과 쿠릴열도는 러시아가 모두 차지하겠다는 것까지 결의하게 된 것이다. 1905년 러시아함대를 깨트리고 포스마스조약에서 일본이 러시아의 사할린 남쪽을 차지하게 됐던 것이다. 일제는 한국강점기간 청년은 군대로, 여성은 위안부로 끌고 가면서, 장년을 노무자로 사할린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던 1945년, 일본이 항복하면서 러시아가 사할린을 차지하게 되자, 우리 동포들은 공산세계의 몸이 돼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최근에서야 한국 사할린 동포 마을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비극의 사할린 지역에 금ㆍ석유ㆍ황 등의 해저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는 것이 확인돼 경제적 중요도가 높아가고 있다. 일본은 또 중국과 센카쿠열도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섬들은 대만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일본 본토에서 100㎞ 이상 떨어져 있다. 지도만 놓고 보아도 사실 일본의 실효지배는 어불성설이라 생각된다.

섬들은 원래 중국 영향권 아래 있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국제법상 무주물이라며 자기 땅에 편입했다. 일찌감치 바다영토에 눈을 뜬 일본은 중국ㆍ인도보다도 3~4배 큰 바다를 지배하며 땅땅거리고 있는 것이다. 동쪽 끝인 미나미토리섬은 도쿄에서 1800㎞ 떨어진 괌 근처 태평양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섬의 주소다. 일본은 군용기로 5시간 걸리는 이 외딴 섬의 행정구역을 도쿄도에 편입시켜 놓았다. 남쪽 끝 오키노토리섬의 주속 역시 도쿄도이다. 상주주민도 없지만, 수도로 간주해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덕분에 일본은 이 섬 주변 200해리의 EEZ 40㎢을 확보하게 됐다.

이렇게 태평양 서북쪽을 온통 자기 바다로 만든 일본이 동해로 건너와 독도마저 내놓으라 윽박지르고 있다. 올해부터 일본의 국정교과서에 독도를 그들의 것이라고 기재해 놓고 있다 한다. 생각할수록 이승만의 '무모했던' 독도 선점이 고맙다. 별 힘도 없던 그때 평화선언(1952)을 하고 군대를 보내 일본 선박을 내쫓지 않았다면, 독도의 운명은 어찌 됐을까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조선일보 박정훈 사회정책부장은 그의 칼럼에서 주장한다.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주장하는 세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감한 영토전쟁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래의 희망으로 떠올리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