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천고마비의 계절에 비만 관리

김정희(한의학 박사)

가을을 흔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모(31·여성)씨는 요즘 매일같이 살이 찌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원인은 식욕! 운동은 나름대로 꾸준히 한다고 하지만 대책 없는 식욕으로 살이 점점 찐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올 봄에 입었던 옷들이 죄다 맞지 않아 새로 장만해야할 형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장 저녁부터 굶고 헬스클럽에서도 죽어라 런닝머신에서 운동을 했지만 야속한 살은 빠지지 않고 발에 족저근막염이라는 염증까지 생겨서 잘 걷지도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야 살이 빠질 리는 만무하다.

가을이 되면 체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식욕이 늘어서 고민이라는 분들이 많아진다. 이처럼 가을에 식욕이 늘고 체중이 증가하는 원인을 원시시절부터 먹을 것이 없어지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신체에서 식욕을 증가시켜서 체중을 늘렸던 패턴이 현재의 인류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먹을 것이 넘쳐나기 때문에 식욕대로 먹어대다가는 점점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요즘은 살빼기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잠깐 살이 빠졌다 다시 찌는 경우를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 치료에서 가장 바보 같은 방법은 바로 ‘굶기’이다. ‘굶기’는 머지않아󰡐폭식󰡑을 부른다. 흔히 어떤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은 것처럼 굶기를 하다보면 우리 뇌에서는 역작용으로 식욕이 이상 항진된다. 마치 용수철을 꽉 누르면 결국에 튕겨 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먹고 싶은 것을 피눈물(?)을 흘리면서 참아가면서 살을 빼는 것도 식욕을 억제하면서 살을 뺀 경우는 이전보다 식욕이 더욱 늘어서 살이 더 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만치료의 첫 번째 원칙은 굶지 말고 억지로 식욕을 억누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체중조절은 실패하고 오히려 그 전보다 체중이 더욱 늘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비만치료의 원칙은 인체의 기능을 개선하고 건강하게 한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세분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을 한다. 분류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을 한다. 임상적으로는 인체의 상부에 비정상적인 열(熱)이 쌓여 과도한 식욕증가나 폭식으로 비만이 되는 경우나 평소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생기는 경우가 특히 많다.

무리한 방법으로 잠깐 동안은 살이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기뻐할 일이 아니다. 굶어서 살이 빠진 것은 비만의 악순환에 진입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급한 마음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방법을 찾기보다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 성공적인 살빼기의 비결이다.

또한 비만은 잘못된 습관병이라고 한다. 잘못된 생활습관의 결과로 비만하고 체중을 줄여도 잘못된 습관이 남아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체중이 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비만이란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꾸준히 실천해야만 해결할 수가 있다. 쉬운 방법만을 찾는 사람이라면 절대 비만의 늪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