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양심 속인 수원축협 '유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고 가려지나.”

수원축산농협(이하 수원축협)에 던지고 싶은 말이다. 아니 수원축협의 행태는 그 것 보다 한수 아래인 듯하다. 잘못을 시인 하기는 커녕, 못 이겨 해명하고 곧장 치부를 드러낸 냥, 숨기기에 급급하고.

수원축협 한 지점에서는 최근 당사의 상품을 팔아 수수료 챙길 욕심(?)에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금이 조성된 국민연금을 ‘궁’민연금으로 비하 표현했다. 일부 문구는 ‘욕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식으로 국민연금을 궁민연금으로 깎아 내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농협이라는 마크를 사용하는 곳에서 궁민연금을 깎아 내렸다. 국민연금에 문제 있나’ 의아해 했을 것이다.

이 같은 파장이 뒤 늦게 일자 수원축협측은 “이번 일은 개인의 실수다”라고 핑계를 댔다. 문제를 일으킨 지점의 한 고위급 간부는 “발음상 궁으로 표현됐다”고 말도 안 되는 해명까지 늘어 놓았다.

더욱이 상품을 소개한 현수막과 문구는 모두 불법이었다. 현행법상 보험 상품 등을 팔기위해 홍보하는 모든 광고 문구 등은 금융감독원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게 법이다.

이 사실을 몰랐다? 그건 말도 안 된다. 또 금감원에서 그 문구를 허락했을리도 없다.

또 담당직원이 돈 몇 푼 더 받겠다는 욕심에 자신이 근무하는 지점 출입문 한쪽 유리창에 현수막을 손수 제작, 붙였을까? 그것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다.

어찌됐든, 수원축협은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사과'도 아닌 '유감' 표명이었지만 반성한 듯 했고, 국민연금공단측도 그쯤에서 끝냈다.

그런데 그 잘못이 그렇게도 창피했나 보다. 아니, 억울했나 싶다.

사과해 놓고 다음날 슬쩍 사과문을 삭제하는 심보는 어느 기업의 마인드를 슬쩍한 걸까. 수원축협의 도덕성마저 의심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드는 법이다.

일부의 잘못이 조직 전체를 먹칠한다. 수원축협은 수원시민들에게 잘못을 진실 되게 사과 하고 이제라도 도덕성을 되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