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에서부터 그릇, 헌 교복 등이 장롱 속에서 잠을 자다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장터로 나왔다. 학생들도 자신이 쓰던 참고서나 책을 가지고 나와 물물교환을 하거나 어른들과 물건값을 깎으려고 능숙하게 흥정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체험교실이나 환경보호를 위한 홍보와 교육 등 예전 같으면 멀리서 구경만 하거나 웬만해서는 관심 없이 지나쳐 버릴만한 행사의 작은 부스에까지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환경과 소비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예전처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임을 이젠 일반 시민도 아는 것이다. 남이 쓰던 물건을 다시 쓰거나 입던 옷을 물려받는 일을 부끄러워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모든 살림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로 생산과 소비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 치 앞을 생각하지 않는 그릇된 자원의 낭비가 우리와 우리가 사는 환경을 위기로 몰고 갔다. 여태껏 우리의 시장경제는 성장과 생산을 중점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환경보다는 경제성장이, 소비자보다는 기업이 우선이었던 사회분위기였다 보니, 죄의식조차 없이 서서히 환경파괴행위를 자행하고 살아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경제성장이 국력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로서는, 갑작스럽게 녹색소비라는 개념이 우리 생활에 파고들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정부와 매스컴에서의 많은 홍보와 캠페인들이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 놓는 데 노력을 기울여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너무나 멀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위한 기본이며,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바로 내가 보았던 녹색마을 축제의 정신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일은 바로 우리의 생활에서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일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올바른 녹색소비가 필요하다. 친환경 제품만 구입하라는 의미도 아니고, 무조건 소비를 줄이라는 말도 아니다. 단지 빈방에 전등을 꺼주는 행위도 환경을 생각하는 한 방법이겠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소비는 환경과 인간을 동시에 생각하는 녹색 소비를 필요로 한다.
소비에서 녹색이란 생산, 유통, 소비와 처리까지 전 과정에 저탄소와 친환경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사실 소비자의 노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우선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해 사고 소비한다면, 당연히 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는 그러한 구매자들의 기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나은 친환경 제품의 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물론 소비한 제품들은 재생산을 위한 자원으로써 재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제품에 표시된 탄소라벨링이나 탄소캐쉬백제도 등을 통한 생활 속 녹색소비의 실천도 아주 작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얼마 안 되는 날들 동안 지구의 남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큰 실천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활동도 사회적 책임을 묻는 시대이고, 제품의 마케팅도 녹색성장과 소비에 관한 추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주변에서 녹색소비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정확한 녹색소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경우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이제 우리 시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환경을 위한 소비, 긍정적 소비야말로 작지만 큰 실천이다.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 성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녹색제품을 쓰고 녹색 소비를 실천할 때, 우리의 환경은 스스로 정화되어 원래의 푸름을 되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