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갈등 불씨' 여전

특위 구성 완료… 라 전회장 이사직 유지 결론 못내

신한금융지주 사태를 수습할 특별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하지만 라응찬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류시열회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9명의 특위위원들은 9일 첫 회의를 열고 윤계섭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특위는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특위 산하에 이를 보좌할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계섭 이사는 이날 위원장직을 고사했으나 나머지 8명이 만장일치로 결의해 위원장에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류 직무대행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재일동포 사외이사들도 윤 이사의 위원장 선임에 찬성했다.

윤 이사는 회의를 마치고 류 직무대행, 전성빈 이사회 의장 등과 티타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특위는 단죄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앞으로 생산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위 재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또 라 전 회장의 이사직 사퇴 요구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세 명(라응찬-신상훈-이백순) 모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윤 이사는 "특위는 이사회에 안건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의사 결정 기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위 구성이 완료됐지만 남은 쟁점들로 인해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재일동포 주주들은 여전히 특위 재구성과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 '신한 3인방'의 동반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특위에서 (라 전 회장 이사직 사퇴)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논란이 계속되면 특위가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봉합'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위 2차 회의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