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역에 소재한 소형 저축은행만 소폭 올랐을 뿐 대형 저축은행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속속 오르면서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1% 이내로 좁혀졌지만 저축은행들이 선뜻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14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105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4.2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15일 4.2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4.19%까지 떨어지다가 두 달 만에 상승 반전한 수치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의 속사정을 보면 금리인상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대형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에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프라임, 진흥, 푸른 저축은행은 이달 초부터 4.5%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솔로몬, 제일, 푸른2 저축은행은 이달 중순 4.50%에서 4.30%로 낮춘 뒤 금리 추이를 살피고 있고, 현대스위스, 진흥, 경기 저축은행은 4.20%로 낮춘 후 부동세다. 토마토저축은행은 4.3%, 중앙부산저축은행 4.20%, HK저축은행은 4.0%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경기지역의 세람저축은행으로 4.8%를 기록했다. 반면 11개 저축은행은 3%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시중 은행들이 채권시장의 은행채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금리는 최근 연 3.75%까지 오르면서 저축은행과의 금리차는 불과 0.46%포인트로 좁혀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가 보통 1%포인트 정도로 유지되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라며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해 수신을 유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실 PF채권 매각으로 뭇매를 맞은 저축은행업계는 무리한 자산 확대와 운용을 자제하면서 건전성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양적 성장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피를 키워왔다면 이제는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좋은 자산을 쌓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에는 정기예금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며 "하반기에는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불가피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