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금교라(수원보훈지청 보상과 )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국민 중 몇 명이나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 국민의 20% 이상이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도 보훈처 직원이 되기 전까지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순국선열의 날이란 어떤 날인가. 우선 ‘순국선열’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라는 뜻이며, 11월 17일은 을사조약 늑결을 전후해 순국하신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회의(1939.11.21)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으며, 1997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정부기념일로 복원된 날이다.

대일항쟁기에 조국 광복에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국민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승시키고자 매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중앙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호주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도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합동 추모제, 학술회의 등 다양한 계기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순국선열의 날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를 지켜준 가장 중요한 분들이 바로 순국선열임에도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망각하고, 아니 관심조차 두지 않고 2010년을 살아가고 있다. 2010년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1945년 광복 이후 빠른 속도로 후진국을 벗어났으며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올해는 G20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더 격상됐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준 우리의 뿌리에 대해선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과연 우리 국민 중 몇 명이나 나라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할까.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조금 힘들 것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가까운 이웃이나 동료를 위한 작은 희생도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현 실정이거늘 어찌 나라를 위해서 목숨 바치는 것을 선뜻 나설 수가 있을까.

작은 희생조차 감내하기가 어려운 지금, 오로지 우리나라 독립만을 생각하고 본인의 목숨도 아깝지 않게 생각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을 자주 독립국으로 만들 수 있었으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분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으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실천하신 그 업적을 똑같이 뒤따를 순 없지만, 적어도 그분들의 정신을 11월 17일 하루만이라도 되새기고 기려 우리나라의 뿌리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