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1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세계 금융계의 유력인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와 미국 재무부 장관 티모시 가이트너가 함께 연단에 섰다.
내년 2월부터 발행할 예정인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을 세상에 처음 공개하기 위해서였다.
내년부터 발행되는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은 그렇게 화려하면서도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미국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특별히 '슈퍼노트(super note)'라고 해 위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신권은 보는 각도에 따라 도형이 움직이는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색변환 잉크' 등 위조방지기술이 총망라된 것으로,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은 특허기술들이 적용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5만원권 지폐를 발행하고 있는데 최첨단 위조방지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위조지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고액권이니 만큼 위조범들의 위조 욕구는 전보다 훨씬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에는 어떤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되었을까?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에도 미국 100달러짜리 신권에 적용된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과 '색변환 잉크'는 물론, 20여 가지의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돼 있어서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1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이 은행권 위조방지에 관련되는 특허를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간접으로 관련되는 공개특허는 모두 3000여 건(동일건으로 여러나라에 출원된 건은 1건으로 봄), 이 중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요 특허는 500여 건, 필수 핵심특허는 80여 건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폐가 고도의 '특허복합체'임을 알 수 있다.
일례로 미국 100달러 신권과 우리나라 5만원권에 도입된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에 대한 특허만 살펴보더라도 지난 2003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원천특허를 비롯해 수십 개의 개량특허가 우리나라와 주요 국가에 출원 또는 등록돼 있다.
물론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내거나, 로열티가 포함된 고가의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이러한 지폐의 위조방지기술에 대한 연구는 이미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사업을 통해 '연구의 결과물로서의 특허'가 아니라 처음부터 '특허획득을 목적으로 연구'를 하도록 기업의 특허 마인드를 높임으로써 머지않아 우리 기업들이 강력한 특허로 무장해 선진국과 경쟁하게 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