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비만의 주된 원인은 임신 중의 지나친 체중증가이다. 임신하고 나서는 예전과는 달리 식욕이 왕성해지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흔히 두 사람 몫을 먹어야 한다고 먹는 양을 과하게 늘리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활동량은 줄어들어 체내 지방층이 쌓이게 된다. 또한, 30대가 넘으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져 소비 열량이 감소하므로 노산의 경우는 특히 체중이 쉽게 증가하게 된다.
산모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뱃속에 아이가 먹고 싶어 한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먹는 경우가 많다. 사실 임신으로 인해 필요한 영양은 출산 전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임신하자마자 초기부터 잘 먹어야 한다고 이것저것 먹게 되면 비만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임신하면서 체중이 20㎏ 이상 증가했다는 산모들을 흔히 보게 된다. 출산직전을 기준으로 임신에 필요한 체중증가는 12㎏ 내외인데, 이보다 더 증가했다면 임신 중 그만큼 살이 찐 것이다. 산모의 비만은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난산 등의 위험성도 증가하므로 임신기간의 체중관리에 관심을 둬야 한다.
출산 후에 산후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출산 후에는 잘 먹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특히 모유를 수유하는 산모의 경우 젖이 잘 나오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출산 시 기혈(氣血)의 소모 때문에 신진대사가 저하돼 산후비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비만 형태를 기허습담증(氣虛濕痰證)이라고 한다. 대사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기능이 저하되고 내장 활동이 저하돼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체내에 지방 형태로 축적돼 산후비만으로 이어진다. 출산 후 어혈(瘀血)이 수분대사를 방해해 산후비만이 되기도 한다.
산후에 한약 먹고 살쪘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산후 관리하는 한약은 기혈 회복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이 위주가 되므로 비만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검증되지 않는 식품보다는 전문 한의사의 진단에 따른 적절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산후 3개월이 지나도 체중이 원위치 되지 않으면 대부분 그대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임신 후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도 좋지 않다. 산모의 나이와 체력, 회복속도 등을 고려해서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2회 이상의 출산이거나, 임신중독증이 있었다면 출산 후 4주째부터 점진적이고 적극적인 체중감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