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제역 도내 유입 차단에 만전을

구제역이 또다시 경북 안동에서 발생했다. 지난 1월 포천에 이어 4월 인천 강화에서 시작돼 김포를 비롯한 충북 충주·충남 청양 등으로 확산한 데 이어 올 들어 3번째다. 경북 지역도 더 이상 구제역 청정 지역이 아닌 셈이다. 처음 당하는 안동 지역은 구제역 발생 사례가 없어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문 인력과 장비 부족 등으로 초동 대처가 늦었다는 보도다. 돼지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지방자치단체 방역기관에서는 구제역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구제역이 한 해 세 차례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인 데다 더욱이 안동에서 발생한 이번 구제역은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강력한 돼지에게서 발병해 방역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 발생 인근 지역에 축산농가가 즐비해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중소 한우 생산농가가 많은 곳이다. 또한 내륙지역이어서 확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성시는 엊그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각 읍면동 및 관련 축산단지에 구제역 발생 대비 방역활동을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 구제역은 비단 화성시만의 일이 아니다. 도내 전 축산농가가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미 올 들어 포천과 김포 등지에서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경험을 교훈 삼아 철저한 방역을 통해 유입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발굽이 갈라진 우제류에게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에 이른다. 동물 전염병으로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으나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치료가 불가능해 축산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수포액, 침, 분뇨, 호흡 공기 등으로 직접 전파되거나 발생 지역 내 사람, 차량, 의복, 물 등으로 간접 전파한다.

따라서 구제역은 첫째도 예방이고 둘째도 예방이다. 자칫 구제역 예방을 소홀히 할 경우 발병 동물과 그 생산물의 수출입 중단, 발병 동물 도살처분에 따른 축산농가의 손실 등으로 우리 축산 기반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다는 점에서 방역망이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다. 구제역 유입경로를 철저히 규명하는 한편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화성시는 소독약품 10톤을 조속히 농가에 공급하고 날씨가 영하로 내려갈 경우 생석회 200톤을 우제류(소, 돼지 등) 사육농가에 긴급 공급하도록 했다. 경기도와 축산 농가가 있는 각 시·군에서는 방역활동 강화를 시달했다. 타 지역 도축장 이용 자제, 도축장의 도축검사 철저, 축사 관련 시설 소독 시행 지시다. 서둘러 꼼꼼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인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획득한 '구제역 청정 국가' 지위를 2개월 만에 다시 잃게 됐다. 축산품 수출, 소비기피 등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막연한 공포감으로 소비가 줄어 축산농가가 피해를 보아선 안 된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지자체는 이 점을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축산업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구제역 방역에 땜질식 처방보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