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전 국민을 긴장시키고 있는 구제역, 북한의 연평도 도발,4대강 살리기를 둘러싼 여∙야 공방, 등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해 였다.
쌀값 하락 및 과일, 배추값 폭락 등으로 농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난 한해 이기도하다. 오로지 정직한 것은 세월밖에 없다. 어김없이 찾아오고 지나가고, 세월만큼이나 사람들도 정직했으면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면서 또 다른 한 해를 설계하느라 모두들 바쁘다. 경기한파가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매섭게 몰아친다. 사랑의 열매에 대한 모금액도, 불우이웃을 찾는 사람도 예년에 비해 줄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살기 어려운 판이니 남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탓이다.
아직까지 우리 주위에는 라면과 빵 한 조각으로 연명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과 소외된 노인네들이 많다. 각종 단체가 앞 다투어 돌보는 특정시설과는 달리 진정으로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소액인 개인의 기부는 늘지만 덩치가 큰 기업의 기부액은 크게 줄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모금액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수천만원 정도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 복지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만큼이라도 이 사회가 굴러 가는 것은 아마도 악인 보다는 선인이 더 많아서일 것이고, 제반 사회적 여건이 악의 요소보다는 더 아름답고 사회에 기여하는 선인이 아직까지도 더 많아 저변에 널리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흔히 선물은 남에게 하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하고 행복감과 기쁨이 기울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일반 통념상으로의 선물의 느낌은 주는 것은 내 주머니에서 금품이 나가기에 손해 본다는 것이고 받는다는 것은 조그마한 물건 하나를 받아도 받는 그 자체가 기쁘다는 것이다.
옛 성현의 말씀에 의하면 손지이익(損之而益)이란 문구가 있다. 작은 손해는 이익으로 다시 메워진다는 깊은 의미다. 요즘 연말연시라 이 말씀은 주위에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건 훈훈한 온정과 아름다운 큰 의미로 다시 사회에 돌아온다는 뜻도 있다.
즉 남을 돕는다는 건 수학공식상 으로는 지출이 되는 것이 확실 하지만 그 내면상 으로는 반사적 향기가 봄 안개 퍼지듯 봄바람이 새 세상을 불러 오는 듯한 큰 위력을 발휘한다. 결국 주는 작은 베품이 받는 행복과 즐거움 보다 수십 수백배의 직.간접적 위력이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또 부족여족개재기(不足輿足皆在己)란 의미의 글이 있다. 이 뜻은 하나의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부족을 넉넉하게도 볼 수가 있고, 풍요스러워도 부족하다고 볼 수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우리 민족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서로 돕는 정신이 가득했다. 상부상조(相扶相助), 환난상휼(患難相恤) 등이 그것이다. 이웃의 따뜻한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난 10년전 외환위기때 금 모으기 운동 등으로 국가적 경제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국가의 잘못으로 직면한 위기를 국민들의 지혜로 돌파한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연말연시에만 이웃사랑에 집중하지 말고 평소에도 불우이웃을 위해 예산을 배정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다.주위에는 따뜻한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해서 살만한 세상이기도 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분열된 주민정서를 수습하고 주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희망찬 미래를 걱정하는 모두의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소외된 이웃을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제 금언 한마디 더 전하려 한다. 받을때 헤헤하며 좋아 소리 내어 웃는 자는 소인(小人)이고 줄 때 허허 하고 지그시 미소 짓는 자는 성인(聖人)이라고 했다.
앞으로 우리는 성인이 아니더라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도우며 베풀며 허허하고 기분 좋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