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마디] 아파트 엘리베이터, '소통의 장'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문화로 자리 잡은 아파트는 공동주택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거주민 상호 간에 단절을 심화시키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주거공간을 불가침의 성역처럼 고수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어쩌다 이웃과 마주치게 돼도 애써 서로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을 만나도 서먹한 침묵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그래서인지 몇 초만 기다리면 이웃이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는데도 얼른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닫아버리고 자신의 층수를 고집한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인데 엘리베이터 사용에 있어 전력 낭비는 심각한 상황이다. 단 몇 초의 여유로 여러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이웃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서먹한 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최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