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의 어른들은 농사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익히 알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학생이나 젊은이들도 늘 보고 즐겨 먹는 식품이기도 해서 그런지 생소하지 않게 느껴 관심을 두게 된다.
흔히 텃밭(생활텃밭, 상자텃밭, 학습·교육 텃밭, 주택별 텃밭), 주말농장, 학교농장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무료하고 시골 향수에 젖은 노인 어르신들의 여가문화와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소일거리이면서 주말에 가족끼리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경작한 기쁨으로 수확하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기에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텃밭을 가꾸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는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가 생각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여러 해 전의 이야기이지만 제6·7대 수원시 의원이던 필자 제의로 수원시가 광교의 컨벤션센터와 관망탑부지로 마련된 토지에 몇백세 대분을 조성해 시민에게 텃밭으로 사용토록 했더니 “2-3일 사이에 수요를 충족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라는 담당자의 말을 듣고 흐뭇한 마음을 가졌었다.
친환경 무료급식과 풍성한 밥상이 이슈가 되는 요즘 몇 사람들만이 가져보는 텃밭 가꾸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농업의 요람 농촌진흥청이 있는 수원시에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자기가 가꾼 싱싱한 채소를 접할 수 있는 텃밭을 만날 수 있도록 도시농업으로의 운동을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필자는 수원시민의 풍성한 밥상을 마련하려는 방안으로 쿠바의 아바나시 도시농업정책을 벤치마킹하라고 제안한다.
옛 구소련으로부터 러시아로 분리되는 과정에 쿠바는 소련에 의존했던 원조 중단, 각종 경제 봉쇄, 식료품 부족, 국내 농업의 와해, 영양부족으로 실명자가 속출하고 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위 도시농업정책이 시작됐다.
시가지에서 농사짓는 시민이 늘고, 쓰레기 매립지를 실업자들의 협동조합농장으로, 도시의 빈 땅 공간을 텃밭으로 만들어줬으며, 폐비닐 폐타이어 빈 깡통이나 상자를 이용하고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에서도 채소를 키웠고, 경작하는 시민에게 국공유지도 빌려줬다.
당국은 지식이 없는 시민에게 채소 재배법을 가르치고 유기재배 기술을 지도하며, 지렁이 퇴비에서 묘목까지 시민에게 판매한다. ‘도시농업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인기 좋은 채소 직판장도 운영됐다.
이런 정책 당국과 시민의 노력으로 성공한 도시농업을 만들어낸 쿠바 아바나시는 시민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 외에, 미국보다 더 앞선 의료복지, 수입 의약품을 대체한 허브, 비상시 대안 의료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돼도 도시농업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관광객에게 유기농산물을 제공하고, 식료품 생산, 환경개선, 고용창출 그리고 삶의 보람 찾기,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공헌했으며, 상향식 마을 만들기 등 도시농업정책으로 말미암아 활력을 얻는 커뮤니티도 조성됐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저자: 요시다 타로 지음·번역: 안철환에서 옮김)
수원시의회는 지난해 수원 도시농업 활성화 포럼 연구단체를 구성해 생태텃밭, 도시농부학교를 지원토록 ‘수원시 도시생태농업 육성조례’를 만들고, 수원시 농업기술센터가 흙과 함께 건강한 먹을거리를 내 손으로 직접 재배하길 희망하는 ‘도시농부 양성을 위한 농부학교’를 개설·운영해 오고 있으며 관내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분야 새 기술 보급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여 벼농사, 채소, 화훼, 과수, 친환경 농업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의 강동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고 하며, 국회도 지난 연말 김학용 의원이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 제정 공청회’를 열고 도시지역에서 옥상이나 자투리땅을 이용, 농사활동을 하는 도시농업과 관련한 ‘도시농업법’ 제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행위로 봄과 여름에는 상추·고추·토마토를 가을에는 배추·무·갓 그리고 연중 가지·감자 등 도시민들이 텃밭에서 기를 수 있는 채소류가 29종이나 된다고 한다. 텃밭은 작은 규모지만 겨울을 제외하면 일 년 내내 가족들이 참여해서 농사지을 수 있어 가족 간 우애나 화합은 물론 옆 텃밭의 이웃들과도 친해져 언제든 와보고 싶은 곳이다.
“텃밭에 오면 몸이 편하고 마음이 맑아지며 내 손으로 가꾼 푸성귀가 자라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주말이면 아들·며느리·손자들 모두 불러 농작물을 가꾸며 따 먹는 재미로 요즘 살맛이 납니다”라고 어르신이 이야기하더라는 농촌진흥청 담당자의 기사를 보았다.
수원시청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시청 한구석에도 텃밭이 있어 보기 좋다.”라는 말과 함께 수원시 어디에도 푸릇한 텃밭이 있고, 베란다나 옥상 그리고 폐타이어와 빈 상자에 키워지는 채소가 있어, 녹색도시를 선도하는 수원시가 많은 텃밭 가꾸기 사업을 통해 시민의 마음에 신선한 충격과 희망을 안겨줄 도시농업! 이 겨울 담당 부서가 연구 계획하고 ‘수원시 좋은 마을 만들기’와 연계 올봄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으면 한다.
수부 도시 수원이 도시(생태)농업 시민운동으로 ‘풍성한 밥상’을 시민에게! 그리고 시민 공직자들 시장과 함께 ‘친환경도시 수원! 복지 도시 수원!’을 함께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