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감옥'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노병성(협성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교수·언론학박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그리고 카카오톡이란 말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당신이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이라면 이들 단어가 생경할 수 도 있겠지만, 모바일 세상에 사는 유저라면 벌써 이들의 회원일 가능성이 크다. 통칭해 SNS(Social Network Service)라 말하는 이것은 웹상이나 앱상에서 친구, 지인, 동료, 동호인, 동문, 혹은 그 누군가와 인맥을 형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 혹은 시스템을 지칭한다.

일반 개인의 경우, 이들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정보의 실시간 생성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개인이 정보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편집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기존의 신문과 방송 등 매스 미디어 기업이 가진 편집권을 이용자인 수용자가 소유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자세히 그 속내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대부분 서비스가 이용자가 정보를 작성할 수 있는 분량을 제한하고 있다. 140자 이내에서 글을 올릴 수 있게 하거나, 정지화상의 범위와 동영상의 시간제한을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SNS는 서비스 회사가 정해 놓은 규칙에 따라 인간이 행동해야 하는 제약이 항존 한다. 그래서 SNS는 일종의 ‘디지털 감옥’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용자의 자발적인 투옥에 의해 형성되는 감옥이라는 점에서 ‘개방형 감옥’이다. SNS에서 개인은 자신의 정보, 성격, 정치적 성향, 종교적 입장 등이 자신의 글을 통해 공개된다. 공개된 내용은 연결된 친구나 동료 또는 얼굴 모르는 타인에 의해 감시된다. SNS를 통해 자신의 뱃속 창자까지 드러낼 수도 있다. 그러니 당신이 조심해야 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나 조직의 경우, SNS를 PR이나 홍보차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 또는 정부조직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놓고 소비자나 국민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SNS는 광고비를 절약하거나 판매비용을 절약해 기업의 성과를 높일 수 있으며, 정치인이나 정부 조직은 명성이나 영향력 등 비물질적인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잘 못하면, 기업의 비밀스런 정보나 정부조직의 비공개 정보가 밖으로 새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이용하려 할 경우, 이들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업입장에서는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이를 취합해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의 불만을 즉시 처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객 불만을 비전문가가 처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SNS의 가장 커다란 단점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도 그 중독성에 있다. 소위 ‘마취적 역기능’이 문제이다. 한번 SNS에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 무섭게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전염성은 뒤로하더라도 중독성은 개인의 생활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는다. 하루에 한번이라도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허전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도 한다. 일상의 복잡성에 SNS가 그 하나를 더 보탠 셈이 된다. 다른 일과를 제쳐놓고 SNS를 한다면, 이 또한 문제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제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SNS의 대 사회적 문제는 ‘디지털 디바이드’를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디지털의 새로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를 말한다. SNS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들 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 위화감이 디지털 디바이드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연령 수준에 따라 접근의 난이도는 두말할 것이 없다. 이로 인해 디지털 풍요 속에 ‘사회적 그늘’이 형성된다.

SNS이라는 ‘디지털 감옥’이 만들어 내는 디지털 디바이드의 ‘사회적 그늘’은 우리 사회의 단결력을 약화시키고, 문화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이쯤에서 미래를 향한 정부의 정보문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