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의 설 명절을 보내고 직장과 생업 현장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풍속에는 명절에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조상님이 모셔진 산소나 봉안당을 찾아 살아계실 때를 생각하는 예를 갖춘다.

추석 또는 설이나 청명 한식 때 또는 제사를 지내고 찾는 묘터는 지관들이 장소와 방향을 잡아줬던 소위 명당자리라고 하는 곳도 있다. 요즈음 화장과 수목장으로의 변화도 눈에 띄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매장 문화에 대해 ‘수맥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와 ‘과학으로서의 수맥’을 지은 필자가 ‘수맥(水脈)과 음택(陰宅)’에 대해 몇 가지를 논하는 것도 명절에 산소를 찾았던 후손에게 의미가 있을까 한다.

유교의 오랫동안 풍습이 전해 내려온 우리에게는 ‘산소와 명당(明堂)’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조선 시대에 꽃을 피운 음택 명당사상은 돈과 권세의 상징으로서 집착돼온 것도 사실이며 오늘날에도 명당자리(음택에서의 산소 터)를 찾는 이들과 심지어는 가묘(假墓)까지 만드는 일도 있다고 한다.

대통령이 나올 명당자리 이야기도 대선 전후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터’라는 풍수지리서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된 당대의 유명한 지관인 육관도사 고 손석우 씨가 용인에 ‘군왕이 나온다’라고 잡아준 자리에 부모와 본부인 여동생을 모신 후 74세의 고령으로 쉽지 않았던 15대 대통령이 됐다고 하는 말도 그럴듯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상의 묘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상 산소도 대명당이라는 것이다.

전해오는 명당이론에는 조산과 주산 안산이 잘 갖춰지고 좌청룡 우백호가 겹쳐진 곳이며 배산임수의 지형을 말한다고 하지만 3대 적덕(積德)을 한 후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위에서 산소자리와 명당, 대통령까지 거론한 묏자리를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외 더 새로운 중요한 내용이 있다. 바로 수맥이 없는 양질의 토양을 갖춘 터라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수맥 이론은 100여년 전 프랑스인 천주교 신부가 추와 버드나무로 찾는 방법을 알려주면서부터이고 한국에 있었던 40여년 동안 수백 군데의 물 자리를 찾아줬으며 신인식 신부에 이어 임응승 신부가 그의 저서 ‘수맥과 풍수’라는 책에 사례를 통해 상세히 발표했다. 양택론과 음택 그리고 지하수 발견 등으로 구분하는 데 사제이기도 한 임 신부는 특히 조상의 묏자리 시신이 수맥 자리에 있으면 후손에게 각종 불행한 사고나 질병 등을 가져온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산소자리 잘 못쓰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도 전해 내려오고 지만….

필자도 우연한 기회에 수맥을 접해 위와 같은 책을 펴냈고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바 있으며 20여년간 각종 사례를 통한 통계로 보아 이러한 사실들의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파트에 수맥이 있는 지상 수십 층까지 클랙이 가고 땅이 갈라지며, 시신자리가 수맥 자리에 있게 되면 비가 올 때마다 시신에 물이 고이게 돼 썩지 않거나 물구덩이에 노출되는 것을 봤다.

뇌수술한 어머니에 이어 외아들까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공원묘지에 있는 조상님 산소 바로 위의 나무를 없애고, 꿈에 보였던 조상님 묘지의 7~8년 된 썩지 않은 시신을 이장시키고, 먼저 간 아들의 묏자리가 수맥 자리에 있어 이장을 권유한바 후손이나 어머니에게 닦아오던 병마와 변고에 변화가 발생한 여러 가지 사례를 보고 놀랍게 느꼈다.

지면관계상 다 서술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현상을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해 ‘조상이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 후손에게 감응해 영향을 미친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맥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의 공통된 의견이고 보면 통계라 해도 무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과학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마다 조상의 시신이 모셔진 산소자리는 수맥이 없는 자리에 모셔져야 하고, 아카시아 등 나무뿌리가 산소자리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산소를 자주 찾아 제거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잔디가 잘 자라지 않고 묏자리가 가라앉아 보이거나 잡풀들이 무성하며 집안에 우환과 질병 그리고 분명치 않고 석연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꿈에 조상께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묘지 시신에 수맥이 있지 않을까에 대해 의심하고 수맥 전문가와 상담을 권한다.

설 명절을 지내며 조상을 생각했던 많은 분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기를 바람에서 기고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일은 필자나 수맥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며 다른 의견을 가진 예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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