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아이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해 죽음에 이른 사건을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아이의 시신을 집 구석에 방치했다가 쓰레기처럼 버렸다니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한 사람으로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 그 아이는 새벽마다 살려달라고 울었다고 한다. 아이 울음소리 때문에 여러 차례 이사했다고 한다. 그 아이의 울음은 세발배기가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구원요청이었을 것이다. 철부지 아이가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동 폭력은 이제는 감춰져서는 안 되는 사회문제다. 이제 우리가 모두 아동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나설 때다. 아동은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뿐더러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다. 그런 아동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길은 주변 이웃들의 세심하고도 따스한 관심뿐이다.

더는 남의 집 가정사이니 상관하지 않는다는 타성에 젖어 있어선 안 된다. 폭력으로부터 아동들을 지키려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일단 우리 주변부터 돌아보자. 폭력에 노출된 아동은 없는지 그늘이 드리워진 아동은 없는지 살펴보자. 학대받는 아이가 있다면 경찰과 아동보호시설에 신고해야 한다. 아동 학대를 목격하게 된다면 외면하지 말고 개입해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가 주변의 아동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 (최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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