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하는 일에는 설렘이 들어간다. 설레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그 일에 힘을 쏟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조직에서도 새롭게 같이 일을 시작하자는데 설레지 않는 사람은 냉소적(冷笑的)인 사람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은 냉소가 무엇인지 개념도 서 있지 않겠지만 어른들 중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같이 시작하자고 하면 냉소부터 보낸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다짐에서 냉소를 보내는 이런 사람의 대부분은 지식과 교양과 의리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부족한 지식과 자기만의 논리로 우겨대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의식구조가 일그러져 편향될 수밖에 없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조직에 긍정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새마을운동’을 하자고 했을 때, 소박한 사람들이 비전이 있다는 설렘이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때도 정치꾼들만 냉소를 보내었다.
냉소하는 사람의 얼굴표정은 입술의 양 끝에서 나온다. 입술을 다물고 내리 깔은 채 얇게 웃는다. 바로 비웃음이 담겨있다. 내가 너희들의 속내를 다 알고 있다는 태연함과 나를 이렇게 웃기지 말라는 간접 경고도 들어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반대하는 사람보다도 더 불쾌한 사람은 냉소하는 사람이다. 곧 새 학년으로 올라가고 개학한다. 새로 시작한다. 담임선생님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고 교실도 바뀐다. 여기에 맞춰 부모가 자녀들의 설렘을 일으켜주어야 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웬 만한 자극에는 설레는 반응이 나오지 않겠지만 세시풍속(歲時風俗)과 같은 가족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것이 세시풍속의 하나이듯이 개학에 맞춰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자녀들에게 덕담(德談)을 해주는 세시풍속을 만들어야 하겠다.
신부가 시가 댁 어른들에게 폐백(幣帛)을 드리면, 신부의 치마에 대추와 밤(?)을 덕담과 함께 던져주듯이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자녀들이 부모님께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인사를 올리고, 이 인사를 받는 부모와 친척들이 덕담과 함께 좋은 책, 학용품 또는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던져주는 것이다.
이때의 인사에 자녀들은 깨끗한 종이에 새 학년에 올라가며 새롭게 다짐하는 것들을 정성스레 써서 올리는 것이다. 이것을 읽어보고 부모와 친척 어른들이 덕담을 해주는 것이다. 아래에 덕담으로 써볼만한 좋은 말들을 소개한다.
1. 공자가 논어(論語)에 이르기를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듯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물어서 알아야 하겠다. 배우는 데에 부끄러움이 들어가면 안 된다.
2.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잠자는 거인보다 일하는 난쟁이가 더 훌륭하다’고 하였다. 꾸준히 일하지 않으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3. 서산대사께서 입적(入寂)하기 직전에 읊은 해탈시(解脫詩)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데 이것도 인연이다. 소중히 해야 한다.
4. 21세기의 뇌 전문가 또는 정신신경 전문가들은 뇌의 기능도 쓰면 좋아지고 쓰지 않으면 소실(use-it-or-lose-it)된다는 사실을 주창하고 있다. 항상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라, 우리는 뇌세포의 반 정도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5. 법구경에 나오기를 ‘아무리 사랑스럽고 빛이 고울지라도 향기 없는 꽃’이 있는 것처럼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은 표현은 그럴싸해도 알맹이가 없다. 이제 새 학년으로 올라가면 작은 일부터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6.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었으며 흑인인권운동으로 27년간 감옥생활을 한 바 있는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앞으로 일 년 동안 실패가 생겨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