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P씨에게 17년 동안 해마다 한두 번씩 식사 대접을 하거나 술대접을 했다. K씨는 P씨의 집들이 때는 봉투(20만원)도 주었고 P씨가 상을 당했을 때는 부조도 10만원 했고 P씨의 아들이 K씨의 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돈도 2만원 주었다.
하지만, P씨는 K씨에게 단 한 번도 식사 대접이나 술대접을 하지 않았고 K씨의 잔치에 부조도 5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P씨의 K씨에 대한 심한 술주정으로 P씨의 본심을 알게 된 K씨는 취중망언(醉中妄言)이기도 하지만 취중본심(醉中本心)이라는 것을 알고 결국 그와의 마음속 결별을 했다.
나는 P씨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주는 것은 부자정신이고 받는 것은 거지정신이며, 인간관계는 밑지는 장사가 남는 장사다. 그리고 지나친 이기심은 언젠가 자신을 해치게 될 것이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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