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 개발

세계 최초로 우리쌀과 같은 밥맛을 가진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공동으로 개발한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 'MS11'은 필리핀을 시작으로 다른 열대지역 국가에도 빠르게 전파돼 국격제고와 기후변화, 식량위기시 해외식량기지 품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17일 밝혔다.

우리 벼 품종을 열대지역에서 재배할 경우 낮 길이가 짧고 고온인 열대환경으로 인해 벼를 심은 지 한 달도 안돼 이삭이 패고, 키와 줄기수가 줄어들며 이삭길이도 짧아져 수량성이 떨어진다.

이와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MS11은 농진청이 1992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 상주연구원을 파견해 국내 벼 100여 품종 중 필리핀에 적응성이 높은 진미벼와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한 철원46호를 교배해 개발한 조생 품종이다.

키가 작아 태풍에 강하고 수확량도 ㏊당 4∼5t으로 현지 품종보다 10% 정도 많고, 밥맛 또한 우수해 2008년에 필리핀 국가품종으로 등록됐다.

세계적인 곡물수급 불안정과 국내 이상기상으로 인한 쌀 생산량 기복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개발된 MS11은 유사시 열대지역 식량생산기지에서 우리국민이 선호하는 밥맛을 가진 쌀을 생산, 불안정한 국제 쌀 가격에 대처하고 쌀 수입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의의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MS11은 필리핀 중부 보홀지역에서 이미 300㏊가 재배되고 있으며 필리핀 전역과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우간다 등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도 전파돼 교민들 중심으로 재배 되고 있다.

MS11 생산자 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필리핀 보홀 주지사(Edgar M. Chatto)는 "수량이 높고 맛이 좋으며 태풍에 강한 온대벼 MS11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해 재배를 더욱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진청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앞으로도 국제미작연구소 및 관련 국가들과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저개발국가에 우리의 앞선 농업기술을 전수해 국격제고와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한 우리 주곡인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량안보 차원의 미래 대비 연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