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공학작물 실용화와 안전성 평가

박종석(농촌진흥청 생물안전성과)

1980년대부터 생명공학작물(GM작물)의 연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로 식물생명공학기술에 의한 GM작물은 사료용 및 식품가공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최근 ‘생명공학기술의 국제적 영향 보고’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전 세계 29개국 1560만여명이 1억4800만 헥타르에서 경작하고 있으며, 누적된 경작면적은 10억 헥타르(미국 영토와 동일)에 이르고 있다.

GM작물 재배는 실용화된 지 15년 만에 경작면적이 87배나 증가해 생명공학작물 기술이 현대 농업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도입, 검증된 기술임을 증명하고 있다(ISAAA, '11.3.4). 향후 5년간의 전망도 중남미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GM작물 재배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GM작물을 적극 육성하고 새로운 종자를 개발·상품화(실용화)하고 수출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GM작물 개발단계에서는 목표 유전자를 다양한 작물에 도입한 후, 실내시험과 온실시험을 통해 목표 유전자가 도입되기 전의 작물들이 가진 특성들과 비교해 목표 형질 이외에 영향 여부를 조사하고, 사료용 및 식품가공용 이용 시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여부를 검정하게 된다.

GM작물에 대한 안전성 평가는 새로운 특성(유전자)이 작물에 도입됐으므로 기존 작물과 차이점은 없는지, 농지에 재배하거나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및 식품 안전성에 이상은 없는지를 평가하고 이를 국가에서 승인받도록 하고 있으며, 이때 과학적 근거에 의한 평가, 사례별 평가, 투명성 및 객관성 확보, 기존 작물과의 실질적인 동등성 등을 원칙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GM작물에 대한 안전성 평가는 포장 실험을 통하여 실제 GM작물 재배 시 환경위해성 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재검정이 실시된다. 이때 도입유전자의 주변자연계로의 방출 가능성(유전자 이동성), 유용 곤충 및 생태계의 다른 생물체에 대한 위해 가능성(병 발생, 근권 미생물 등), 잡초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환경위해성 여부를 평가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환경위해성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안전성 평가가 중단되게 된다.

식용 또는 식품 가공용으로 개발된 GM작물은 재배시험과 동시에 동물실험을 통해 식품 특성(영양성분 및 위해가능 영양성분 평가), 독성물질 함유 여부, 알레르기 유발 여부 등에 대해 검정하고 부정적인 요소가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국내외에서 기존 실용화된 GM작물들은 모두 이러한 철저한 검정과정을 통과하여 안전성이 입증된 것들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 콩 등의 GM작물들은 이와 같이 개발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실시됐으며, 실제 포장 재배실험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도 세심한 검토 후에 각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작물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GMO의 경우 환경안전성은 농촌진흥청과 환경부가, 식품안전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이를 심사해 안전성이 입증된 GMO만 수입 승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GM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세계적으로 많이 제기되어 왔으나, 처음 GMO가 상용화된 이래로 인체에 어떤 해를 야기한다고 확실히 증명된 예는 아직 없다. 또한 소비자들이 GMO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데 대해 개발자, 회사, 국가기관에서 GM작물 안전성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신뢰를 쌓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생명공학 농산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들 농산물이 가져다줄 수 있는 득과 실에 대해 정부나 국민 모두가 균형된 시각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생명공학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립과 동시에 GMO의 연구개발을 저해하지 않도록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GMO의 규제와 안전관리가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