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허리를 휘게 하는 대학 교육비를 생각하면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는 대학생들은 생활비 충당도 버겁다. 물가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한달 생활비로 평균 4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3637명을 대상으로 '신학기 대학생 생활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가 지난 학기보다 생활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 중 '대폭 늘었다'도 30.6%나 차지했다.
한 해 등록금만 1000만원 이상 드는 대학 공부를 시키느라 노후 준비는 꿈도 못 꾸는 부모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대학생들은 생활비 충당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학생이 늘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재학 중에도 아르바이트해 이자를 내느라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공부에 열중하기도 어렵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점점 높아만 가는 대학등록금을 자신의 손으로 얼마간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부모에게 등록금은 받지만 용돈만큼은 자기가 해결하고자, 사회를 미리 경험해보려고, 아니면 자신의 미래 꿈을 실현하는 데 경력이 될 만한 일을 하기 위해, 그도 아니면 친구 따라, 그것도 아니면 남들 다 하는데 왠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무조건적으로 뛰어드는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당장 생활비 충당이 절실한 학생들이 가장 많다.
대학생들의 한달 생활비 분포를 보면 10만~30만원(32.7%), 30만~50만원(29.9%), 50만~60만원(8%), 80만~100만원(6.2%), 100만원 이상(6.4%) 순으로 평균 42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학생 중에는 10명 중 7명(68.8%)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총 생활비 절반 이상을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는 학생도 34.3%에 달했다.
극심한 취업난과 특수에 따라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경기 악화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아르바이트 모집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대학가 주변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서비스업종 분야에 중국과 동남아 유학생들이 대거 진출해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공고 건수도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안타까운 것은 최저임금 미만이라도 아르바이트를 시켜만 주면 일하겠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에 대해 열악한 근로 조건을 더욱 강요할 것으로 보여 업주들의 횡포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필요하다.
아르바이트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 좋은 사례일 수도 있지만, 이들에겐 돌이켜보면 대학 입학 때 가졌던 자신의 꿈은 그게 아니었다는 회한이 남을 수도 있다. 자신의 인생항로를 아르바이트가 바꿔 놓기도 한다. 지금 당장 생활비가 절박한 학생들에겐 학업과 생활전선에서 고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제 당국은 배우며 일하겠다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 목적이 학비와 생활비 충당에 있는 만큼 대학은 장학금 지원을 다양화하고 업주는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