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항상 그래 왔다.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에서 우리민족이 겪었던 수모와 어두웠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대하려고 할 때마다 그들은 아직도 우리의 모든 것이 자기네 것인 양 말하고 있다. 벚꽃을 ‘사쿠라’라고 말하더니, 이제 와서는 독도마저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교과서에 실어 자기네 국민을 가르치고 있다. 어찌 된 영문일까. 그들은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창씨개명시키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아 보인다.
독도는 단지 지리학적·지질학적 영토로서의 가치만을 지닌 곳이 아니다. 독도는 천혜의 자원이며, 무한한 생물종다양성을 지닌 우리의 국보급 보물이다. 독도에는 얼마나 많은 생물종이 존재하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독도의 가치를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독도 문제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일본의 영토주장이 불거질 때에만 관심사가 돼 왔다. 우리조차 독도가 우리의 땅이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독도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 정부는 1982년 독도를 천연보호구역 336호로 지정한 이래 특별히 관리·보호하고 있다. 또한, 1974년 프랑스의 곤충 학자에 의해 ‘긴발벼룩잎벌레’가 최초로 알려진 이후, 2009년까지 독도에서 발견된 생물다양성은 768종에 이른다. 이 중에는 동물이나 식물 등도 있지만 작은 곤충에서부터 수산생물과 해조류까지 다양한 종류로 이뤄져 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고도(孤島)라는 지리적인 특징이 다양한 생물종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게 만들어준 탓이다.
인간 문명의 발달함에 있어서 육상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는 인류에게 식량과 자원 확보라는 커다란 과제를 안겨줬다. 이러한 때에 인류의 미래와 생존을 책임질 방법은 바다로 눈을 돌려 해양생물종다양성에 의존하는 방법이다. 식량뿐만이 아니라 바다 밑을 흐르는 심층수와 천연가스 등 무한한 에너지와 잠재력은 더는 독도를 단지 하나의 섬으로만 바라볼 수만은 없게 만들고 있다.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이 이뤄진 이후 우리나라도 154번째 회원국으로서 국가별 지침에 따라 생물자원의 주체적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기후협약에서 우세한 기술선진국과는 반대로 생물다양성협약에서는 다양한 자연환경을 유지한 개발도상국이 더 우세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몇몇 개발도상국들은 자신들이 제공한 생물종을 이용해 만들어낸 유전공학기술의 결과에 대해 공동소유권마저 주장하고 있다.
이제 각 나라의 생물종에도 그 나라의 주권이 영향을 미치게 됐으며, 또 다른 자원 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영토 내의 생물종에 대해 앞다퉈 조사를 벌이고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에 등록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도는 누구의 땅인가? 일본의 땅인가? 아니면 우리의 땅인가? 이제 지도위에 선을 긋거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국제사회에 독도에 대한 영토 권리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우리가 독도에 대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체계적이며 학술적으로 실시해 우리 땅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국제기구에 등록해 세계에 알려야 한다. 그 또한 독도를 수호하고, 동해와 독도에 사는 생명체들을 보존하며, 나아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독도는 우리의 미래에 던져진 희망이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