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한 집만 건너면 아토피를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고, 건강을 이야기할 때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주제어가 되어 버렸다.
알레르기란 무엇일까? 사람은 일상생활을 해나가면서 대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병원성 미생물에서 화학물질까지 다양한 물질을 호흡과 함께 몸속으로 받아들이거나 접촉하게 된다.
신체가 이런 외부 물질과 접촉하게 되면 그다지 위험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은 과민반응을 보이고, 신체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요즘처럼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더 까다로운 것은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의 철저한 협력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런 질환들은 병원 치료뿐만 아니라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치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이제 육체적인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알레르기도 앓고 있다. 사소한 정신적 자극에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고, 싸우고, 또 지나치게 우울해하는 것들이 그 예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무한경쟁 사회라 그런 면도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해지고 인내심이 없어진 탓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알레르기는 조급함과 참을성의 부족 등에서 왔다고 보면 된다. 여유를 갖고 조금 느리게 반응하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알레르기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은 국소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만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몸속의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는 한 사람의 삶을 새롭게 바꾸는 일이다. 부모와 자녀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의사와 환자가 함께 고민한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체질로 거듭날 수 있다.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약을 복용할 때는 일시적으로 괜찮다가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바뀐 상태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를 한다는 것은 면역체계를 우리가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한약을 복용하면 유효한 약 성분은 혈액 속에서 머물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혈액 속에 머물어 있는 동안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면역체계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게 된다. 만들어진 물건의 모양이 유지되듯 한약으로 만들어놓은 면역체계의 상태는 약 복용을 중지해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알레르기 치료 프로그램은 체질에 맞는 약을 선택하여 투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가, 그렇지 않는가를 살피면서 증상이 호전되면 약 투여를 중지한다.
중지하는 시점에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치료 후 짧게는 1~2개월에서 길면 6개월에 걸쳐 관찰하면 점차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치료 중에 알레르기 유발 음식이나 환경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해진다. 다만 치료 후 면역체계가 회복된 뒤라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이나 집먼지 같은 환경에 노출되어도 알레르기 증상은 나타나지 않거나 감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