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운 점도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할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머리 보호용 헬맷 착용, 기능성 소재의 등산화·등산복·스틱 등 각종 장비 사용을 당연시 하면서도 대다수의 피서객은 여름철 물놀이를 하면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수영을 하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통계만 보아도 여름철 물놀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소방방재청 재난연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해 자전거 사고로 6명, 등산 사고로 63명, 물놀이 사고로 68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자전거와 등산사고는 1년에 걸쳐 매달 발생한 사망자 수치이지만 물놀이 사고는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간 짧은 기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그 위험성은 더 크고 심각한 수준이다. 자전거, 등산, 물놀이 사고는 주로 개인 부주의, 안전수칙 불이행 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사고원인이 매우 유사한데도 유독 물놀이 사고를 바라보는 국민의 안전의식은 자전거나 등산에 비해 아직까지 어둡고 멀게만 느껴져 아쉽고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9년 이후 물놀이 취약지역에 위험표지판, 부표, 구명환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전관리요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2007년 143명, 2008년 155명이던 물놀이 사망자를 2009년 68명, 2010년 58명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올해도 물놀이 안전시설을 점검·정비하면서 위험구역도 다시 지정하고 취약한 지역에는 안전관리요원도 집중 배치해 물놀이 사망자 수를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나서서 물놀이 사망자 수를 줄이려고 온갖 정책을 쏟아내도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일련의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놀이객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는 인식의 전환과 책임있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물놀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능이 입증된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다.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인간의 생명을 구해주는 옷으로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물위에 장시간 안전하게 뜰 수 있다. 구명조끼를 선택할 때에는 부력시간(제품설명서의 48Hour/7.5kg이라는 표시는 75kg인 사람을 48시간 띄운다는 뜻), 활동성, 뒷부분의 목받침대, 가랑이 사이에 끼우는 안전 끈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구명조끼를 입는 것이 안전하다는 건 알지만 불편·자만·과시·설마 등의 이유로 착용을 기피한다. 따라서 우리 청은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한 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명조끼 입기 범국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순에는 물놀이 안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시연회를 개최한다.
“물개보다 수영 잘해? 물놀이에 목숨 걸래? 몸짱이다. 자랑말고 수영실력 과시말고 구명조끼 입으세요. 나온 배 가려주고 생명도 지켜주는 구명조끼만이 살길 안전수칙만이 살길….”
우리 청이 제작한 물놀이 안전사고 홍보용 물개랩송이 국민들에게 회자(膾炙)돼 단 한 건의 물놀이 사고도 없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