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를 지킨 참전군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멀어져 가고 시민들의 호국정신을 점점 퇴색해 가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호국보훈의 달' 해마다 6월이면 그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려고 여러 기관과 사회단체들에서 추모식이 열고 다양한 보훈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호국 보훈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인식하고 있을까?
과거 70, 80년대만 하더라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거리에는 호국보훈과 관련된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 거리를 다녀 보면 ‘호국보훈의 달’의 현수막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군에서 게시대에 달아놓은 플래카드가 한두 점 외로이 보일 뿐이다. 그나마 걸어둔 현수막마저 도시경관 및 허가 운운하며 하루 만에 철거돼버린 경우도 부지기 수였다. 보훈업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가슴 한구석이 그저 황량할 따름이다.
그저 공휴일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따뜻한 봄의 끝자락을 알리는 6월 초 현충일의 도로는 매년 맘껏 휴양을 즐기려는 차량으로 가득하다. 또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해야 할 현충일엔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려야 하겠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무관심한 반응은 6·25전쟁의 의미를 완전히 잊힌 전쟁으로 퇴색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라 사랑하자!’라고 설득하고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호국의식은 어디로 실종되어 버린 것일까?
오늘의 자유대한은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당시 수많은 국가유공자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결과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대한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북한체제에서 빈곤과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상상해 보았는가?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우다 부상을 입은 유공자나 전쟁의 아픔을 겪으며 그들의 아들 또는 남편을 잃고 60년 가까이 눈물로 세월을 살아온 유가족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호국영령들과 유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설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과 참전유공자들에게 조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난날 나라를 지키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단 하루라도 되새겨보는 6월 한 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