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기 때문에 화재 발생 후 5분 이내에 도착해 화재진압을 시도해야 하고 구급대원도 5분 내에 도착해 필요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시내 교통 상황은 그렇지를 못해 출동하는 소방관의 마음을 바짝바짝 태우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님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들 화재는 시간과 싸움이라고 한다. 과연 화재 출동 시에 소방관에게 시간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화재는 초기 5분이 중요하다. 소방차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불꽃이 발화돼 5분 안에 초기진화를 못 한다면 화재는 폭발적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즉, 1분 1초에 따라 재산 피해 규모는 물론이고 소중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화재출동을 해보면 사정은 많이 다르다. 요란한 사이렌과 번쩍이는 경광등 누가 봐도 긴급히 출동하는 소방차인 것을 알 수 있건만, 차선을 양보하려 하지 않는 몇몇 운전자들과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재래시장, 대형 아파트 단지 등의 주변도로도 대부분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 차들로 가득 차 있어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화재출동뿐만 아니라 구급출동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지난 2009년 6월 성남시에서 전 회사 동료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하고 얼굴과 어깨에 3도 화상을 입은 박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병원 도착 전까지 구급대원들이 “길을 터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함께 구급차를 탔던 부모님은 길을 비켜 달라고 애원하기 위해 뛰쳐나가려 했던 상황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터뷰 마지막에 “당시 운전자들이 자신의
가족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느꼈으면 구급차에 길을 쉽게 터주지 않았을까요”라는 내용은 우리 모두 깊이 느껴야 하는 부분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는 다들 바쁘다. 치열한 경쟁사회이다 보니 더욱더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보다 우선하고, 바쁜 일이 있겠는가? 개인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의 작은 편리와 시간절약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사회안전망을 훼손하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2010년을 ‘화재 피해저감의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올해에도 화재와의 전쟁 2단계 수행을 공포하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줄이기에 모든 소방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의 계도와 홍보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결국 소방차 길 터주기, 조금 걷더라도 이중 주차 및 불법적인 주·정차 안 하기 등 성숙한 안전의식과 작은 실천들이 모여야만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