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낭만의 바다를 경제발전의 해양기지로

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hellosports.net 발행인)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났다.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의 장마기간 평균값인 32일에 미치지 못하지만,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많아 지루한 장마라는 체감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매일 비가 내렸으며 50년 전인 1961년 이후 연일 비가 내린 기간으로는 가장 길었다. 그리고 올해 장마 기간의 총강수량은 중부지방 750㎜로 같은 기간의 지난 30년간의 평균 232㎜의 3.2배 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국지성 호우가 26, 27일 중부지방을 할퀴었다.

이제 장마 끝이었던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우리 수원은 지난달 18일 전국 최고의 35.8%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훨훨 벗어 재끼고 풍덩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뿐이다.

지난번 여름의 바다를 주제로 한 KBS의 ‘가요무대’를 시청하다 느낀 것은 우리는 바다를 낭만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바다 하면 거기에 얽힌 낭만으로만 얽히고설킨 스토리텔링 일뿐인 것 같다. 이제 바다는 낭만의 대상이 아니다. 세계경제와 경쟁하는 경제발전의 텃밭인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바다의 날’을 정해 놓고 기념하고 있다. 1994년 11월 유엔 해양법협약 발효를 계기로 21세기 해양 시대를 맞아 해양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1996년 제정한 법정일로 정부가 주관한다. 5월 31일의 ‘바다의 날’ 행사는 주로 항만 및 바다청소 국민계몽 수산자원 보호 등과 관련된 행사를 한다. 어딘가 모르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바다의 날 우리 반도의 삼면 바다를 기점으로 세계의 바다를 지배할 적극적이고 달성 가능한 계획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의 조선사업이 세계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1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892만 CTP(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함으로써 517만 CGT에 2치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과 중국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53.2%, 30.8%였다. 현대 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약진 비결은 중국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고부가가치 영역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범용설계도를 이용해 저임금 근로자를 투입해 만드는 벌크선 (철광석 운반선)등 8천 TEUC(1TEU는 6m짜리 컨테이너)급 이하 컨테이너선 제조에 강하다. 고부가가치 영역에 승리함을 계기로 우리 정부는 대기업을 통해 이제 외부의 수주에 전념하기보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할 여러 가지 훌륭한 배를 만들도록 투자해 조선소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우리가 만든 배로 세계의 바다를 여러 가지 배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휘젓고 다니면서 외자수입마저 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정책을 택해야 할 것이다.

CNG운반선 등 컨테이너사업에 직접 뛰어 들것이고 호화여객선 사업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해적을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자체군함제조도 서둘러 해군강국으로써 삼면 바다를 지키며 태평양으로 진출 우리 해군의 위용을 과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양어선 제작으로 원양산업에 매진해야 한다.

우리나라 원양산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의 참치연승 시험조업이 성공함으로 시작됐으며 42년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생산 61만1950톤 수출 5억3969만불을 달성했으며 362척의 원양어선들은 세계 22개 기지를 중심으로 1만의 어선원이 피와 땀을 흘리고 국위선양과 식량자원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 원양어업은 어로양식 및 가공 유통을 아우르는 원양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는 원양산업을 2배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자원이 필요한 것이다.

해양은 지구 표면적의 71% 생물종의 80%가 존재하는 기후변화와 자원위기를 극복하는 ‘신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천적’ 해양바이오 산업 클러스터와 과학 산업단지의 구축 해양바이오 산업연구원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해양산업은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다. 해양은 풍부하고 다양한 산업인프라와 문화, 관광산업 물류수송의 고속도로이자 자원의 보고이며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해양발전에 있다.

장마가 끝나고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을 우리의 해양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모아야 한다. 좁아터진 한반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소극적 자세를 떨쳐버리고 5대양에 우리의 산업기지와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다는 적극적 개발정책이 촉구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