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연령과 행복

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hellosports.net 발행인)

연령과 행복의 관계를 보면 1960년대만 해도 젊은이들이 나이 든 사람들보다 행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이들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이는 당시보다 모든 레벨의 교육에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졌을 뿐 아니라 직장을 얻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에는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통 직장 노동자들은 35세가 되기 전까지 7번은 일자리를 옮긴다고 한다.

이런 환경의 변화로 젊은이들 가운데는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높고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다. 벤샤하에 의하면 미국에서 우울증 환자는 1960년대에 비해 현재는 10배나 증가했고 우울증을 앓는 연령도 1960년대는 29.5세에서 현재는 14.5세로 낮아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들의 23퍼센트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15세부터 24세의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 예로 2009년 15세부터 24세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자살이 10만명 당 15.3명으로 바로 전해(13.5명)보다 증가했다. 한국은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30개국) 회원국 중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1만3000명의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36명이, 매시간 1명 이상(1.5명)이 자살을 하는 것을 봐도 이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특히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미국의 교육은 남에게 도움이 되라고 가르치고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우리의 교육은 남에게 절대지지 말라고 가르친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아주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경쟁심만을 불러일으키고 끊임없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이제 우리의 교육도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 교육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이타적인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세계가 풍요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내용에 충실하기보다 보이는 물질에 보다 관심을 갖게 돼 탐욕과 욕심, 욕망과 자존심, 시기와 경쟁과 같은 자아의 유혹에 더 빠져들게 돼 삶에 대한 행복과 만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1960년대에 비해 1인당 국민소득은 무려 250배나 증가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지만 삶의 행복과 만족감은 OECD에서 가장 낮다. 또한 한국갤럽에 의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3배 성장한 1992~-2010년 사이 행복을 느낀 한국인은 오히려 10퍼센트 감소했다고 한다.

갤럽이 18세부터 85세까지 3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인생의 행복도가 20대에서 40대까지 꾸준히 떨어지다가 50대에 다시 올라간다고 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앙일보(2010) 조사에 의하면 행복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40대 한국남성은 행복수준이 낮은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장 행복했다. 40대 남성들은 다른 집단과 비교할 때 개인적 측면(자신의 성취, 성격, 건강)은 물론 사회적 측면(인간관계, 소속집단 관계)에서 모두 만족수준이 낮았다. 40대 남성의 가장 큰고 민은 경제적인 문제와 일 또는 업무였다. 사회의 생존경쟁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가장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반면 40대 여성은 가장 큰 행복감을 보여주었는데 그 이유는 남성은 40대에 들어서서도 밖의 활동에 계속 얽매이지만, 여성은 40대가 되면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즐거움은 언제나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유사한 커브를 보인다. 따라서 즐거움과 행복은 점차적으로 감소하다가 50세가 되면 다음 2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다가 끝에 가서는 다소 감소하지만 50세 전보다 감소하지 않는다. 또한 시카고 대학의 톰 스미스의 연구는 65세를 넘어선 노인들이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노인들은 건강문제로 인한 고민은 있으나 인간관계나 직장, 경제적 문제로 말미암은 고민은 적은 반면 젊은이들은 이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작 건강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친구, 가족과 같은 좋은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생에 대해 만족해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행복한 생활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