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삶의 회한을 돌이켜
빠다리 닭장 같은 쪽방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내 신경을 거스르다 못해 나를 일으켜 세운다.
바람따라 일어서 새벽을 맞으며 심호흡 한 번,
하늘을 본다.
하늘에 깨진 거울과 같은 달이 외롭게 걸려있다.
그토록 커다랗게보였던 아버지는 장돌뱅이도 못돼,
뙤악볕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외쳐댔다.
깨진 솥, 양은냄비 납땜 하~려.
아버지의 구성진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아버지는 그렇게
구멍난 세상을 때우고 또 때웠다.
쪽방 작은 창문틈새로 이는 바람 차가워도
나는 아버지의 땜질거리로 남겨둔다.
영원히
대물림하듯 나 또한 장돌뱅이도 못돼.
아버지처럼 구멍난 세상을 때우진 못해도.
구차하게 질긴 내 한 목숨 연명하고자.
오늘도 쉰 목소리로 소리지른다.
전철안에서 생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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