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노력

강자연(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실무관)

광복의 달 8월이 지났다고 해서 길거리의 태극기를 걷어가는 모습에 어쩐지 기운이 빠졌다. 나라 사랑이야말로 항시 강조해도 모자랄 터인데, 우리는 3·1절 광복절 등의 기념일에만 잠시 기억했다가 그때가 지나면 또 까맣게 잊는 것 같아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이제는 365일 연중 태극기 게양도 허용되기 때문에 많은 자치단체와 기관들이 상시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인 듯하다. 많은 국민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 강한 대한민국을 이루어 낼 것으로 생각한다.

9월에도 독립운동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기에 9월의 독립운동가 나태섭 선생을 소개해 본다. 우리에게 ‘독립운동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분들이 몇 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채 열 분 내외 정도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절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열 분밖에 되지 않을까? 결코, 아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이 계시며, 그분들 역시 우리가 많이 아는 독립운동가, 예를 들면 유관순 선생, 안중근 선생과 같이 나라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뜨거운 열망을 가지고 국가의 독립을 위해서 라면 그 한목숨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공적은 기록으로 전해지기는 하지만, 많은 국민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자유와 행복들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분들이지만, 우리 후손들은 대표적 인물 몇 분만을 알고 있을 뿐 그 외의 분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이 홍보도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에서는 그런 분들을 잊지 않고 더 많은 후손에게 기리게 하려고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1992년부터 매년 열두 명 이상의 독립 운동가를 월별로 지정해 발표하고, 이들의 공훈을 선양하기 위해 추모 행사와 전시회 등의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로 올해의 9월에는 ‘나태섭’ 선생이시다. 9월에는 한국광복군 창설 기념일이 있는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9월의 독립운동가 나태섭 선생을 기리는 일일 것이다.

선생은 1901년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났다.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 후 교육을 통한 구국활동에 뜻을 품게 된 선생은 이듬해 교사로 재직해 인재 양성에 진력을 다하는 한편 독립운동 자금 모금운동과 더불어 동지 포섭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1923년 망명을 결심하게 됐고 중국 상해로 망명한 선생은 독립운동 간부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임시정부 주변의 각 독립운동 단체의 단원들에 대한 보호 및 대일정보 수집, 동지 규합, 인쇄물 등 선전활동, 친일분자 및 일본인 정보원 처단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1946년 5월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환국해 국군으로 복무하다 1989년 5월 서거했으며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로를 기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글로 읽기에는 간단한 공적이지만, 그 시절 그분의 역할은 가히 대단했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에게나 더없이 소중한 목숨을 내어 놓고 이렇게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는 것에서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 소속 수원보훈지청에서 근무하면서도 나조차도 독립운동가 분들을 많이 알지 못하고, 많은 관심이 없었다. 나부터 매달 1일에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확인해보고 그분의 공적을 기려야겠다고 다짐해보며, 이 글을 읽는 많은 국민 또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나태섭 선생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