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들어가기 머쓱했던 기억 혹 있으세요?
괜시리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은 주인장땜에 시내 대형서점으로 발길 옮겼다면 비싼 기름값에, 아까운 발품까지 이만저만 손해가 아닐 듯 싶을만큼 편안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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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파장초등학교서 1번국도 가늘길쪽에 위치한 글벗서점. | ||
장안구 파장동 파장초등학교 못미쳐 1번국도 안쪽길에 자리잡은 '글벗서점'은 오랫동안 잊고지낸 마당넓은 집앞에 선 느낌처럼 편안하고 고즈넉하다.
게다가 이 책방주인 김정애(52)사장내외 얘기는 차한잔 마시다보면 책보다 더 재미있는 인생극장마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한 12년간 바로 이건물에서 자장면집을 했어요. 아저씨가 외항선을 탔었거든요. 너무 힘드니까 수원누님이 마침 이 건물을 짓고 우릴 불렀지요."
무작정 부산서 올라온 낯선 수원에서 김사장 부부는 뭣도모르고 중국집을 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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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장면집 12년하다 책방낸 사람, 파장동 글벗서점 김정애사장의 책방엔 인생극장얘기도 함께 한다. | ||
"전 늘 서점하는게 꿈이었거든요. 마침 서점자리여서 빈자리가 나왔길래 얼른 맡았지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창업자금 3천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주변에 파장초등학교와 동원고, 이목중학교, 동우여고로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아 오히려 학교에선 떨어진 어중간한 위치지만 동네덕을 본 셈이죠."
남들 모두 안된다는 동네서점이라지만 김 사장 내외는 동네만의 특징을 살린 책배달과 마일리지적립, 인건비 절약차원의 총판 직접다니기 등 요것조것 틈새로 돈나갈새가 없이 단도리가 철두철미다.
"고등학생들은 바쁘잖아요. 엄마가 와서 주문하고 가시면 저녁에 아저씨가 배달을 하지요. 또 이건물 전체 관리도 맡고 있어 월세도 남들에 비해 조금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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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형배달은 기본,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하며 동네책방만의 근거리마케팅을 펼친다. | ||
"여러권 없어도 손님들이 찾는책은 거의 다 있죠. 혹 없는책도 다음날 곧바로 가능합니다."
동네 자장면집 하는내내 불량청소년 등살에 밀려 속도 많이 태운세월, 그러나 김사장은 지금 그이들이 장성해 아이까지 낳아 책방앞으로 지날때면 어김없이 절을 꾸벅한다며 방긋 미소를 짓는다.
첫째는 친절, 둘째는 내가 먼저 손해보고 남 배려하기라서 일까. 이 동네책방의 월매출은 1천여만원대로 불황이란 단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건물옆쪽으로 조그만 주차장도 배려해 들고나기 쉽고, 반바지 슬리퍼 차림에 산책다녀가듯 찾아볼 수 있으니 책냄새 흠씬, 커피향 물씬 풍기는 동네 글방 ‘글벗’으로 발걸음 한번 돌려보면 어떨까.
문의 ☎257-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