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빚은 될 수 있으면 지지 않는 게 좋다. 빚이 있다면 먼저 이를 갚는 게 가계자산운용의 원칙이다. 그러나 이 말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일 뿐이다. 현실은 빚을 쓰지 않고선 꼭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예컨대 요즘처럼 전셋값이 뜀박질을 하는 상황에선 내 집이 없는 사람은 은행대출을 받아 아파트 한 칸이라도 장만하고 싶을 것이다. 빚을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묶어 둘 수 있다면 빚의 과다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빚 갚을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 은행대출금이나 카드빚 등 부채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만 되지 않으면 상환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K씨네의 자산 및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대출 가능 금액은 1억원 정도다. 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치면 3억원 내외의 내 집 마련 작전을 추진할 수 있다.
●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 내 집 마련
중년으로 접어든 연령대를 고려하면 K씨네는 내 집 마련이 시급하다. 네 식구가 거주하려면 30평대 아파트는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1억원 정도의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평당 1100만원에서 1200만원대에 이르는 인근 아파트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안으로 40~100세대 미만의 소형 나홀로 아파트는 현재의 자금 여력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주변의 동탄과 떨어진 화성시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알아보면 적당한 아파트 매물이 나와있다. 교통조건이나 주거조건은 현재의 아파트보다 좋지 않지만 내 집 마련의 기회로는 적당하다.
● 위험자산 비중 축소
금융자산의 70%가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이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성을 보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장 상황이 고물가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선진국 경기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매월 50만원씩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를 국내주식형펀드 60%, 이머징마켓주식형 펀드 30%, 골드펀드 10%의 비율로 재조정할 것을 추천한다. 골드펀드는 전통적으로 인플레를 방어하는 헤지수단인 금을 주로 편입하기 때문에 추천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코스피 움직임을 따라가고,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가 좋겠다.
● 노후자금은 별도 적립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직장인이지만 소득공제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 노후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을 들기 바란다. 소득공제를 연 400만원 한도껏 받으려면 월 33만원을 불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노후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 다만 10만원이라도 장기상품인 변액연금에 가입했으면 한다. 나중에 본인이 재취업에 성공할 할 경우 불입액을 더 늘리도록 하자. 보험 가입시 남편을 계약자로, 부인을 피보험자로 하면 남편이 연금을 수령하다가 사망하면 부인이 이를 승계하게 되므로 부부 모두를 위한 노후준비가 된다. 앞으로 현재 중학생인 자녀의 교육비 지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노후생활을 위해 모아 놓은 돈을 헐어 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노후자금만큼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 노후자금은 강제저축이라 생각하고 딴 주머니를 차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