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대한민국 최고 상품 ‘한글’

전지해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실무관)

흔히 말에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며, 그 사람의 습관이나, 됨됨이를 짐작하게 한다. 그만큼 말은 그 사람을 제일 잘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말은 은이오, 침묵은 금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그러한 중요한 말을 함부로 내뱉기보다는 침묵하며 소중히 아끼는 것이 더 좋다는 뜻에서 말이다.

그러한 말을 표현하는 글자는 바로 그 금과 은, 즉 침묵과 말을 적절히 섞은 최고의 세공품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잘 만들어진 세공품만큼이나, 가지기 쉽지 않은 것, 그건 바로 그 민족만의 고유한 글자인 것 같다. 실제로 하는 말은 완전히 다른데도 글자는 다른 나라글자의 모양이나 표기법을 조금씩만 바꿔서 빌려 쓰거나 함께 쓰는 국가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다행히 그 아름다움과 과학적인 체계를 인정받는 우리만의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다. 사실 우리 스스로는 항상 사용하는 말과 글자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또 설사 깨닫는다고 해도 그냥 앞에서 말한 언어적인 의미로만 한글을 대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글의 독창성, 과학성, 그리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서의 가치 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도 줄줄 말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한글에 대해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치 있는 상품으로써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 국가를 평가함에 있어 단순히 경제적인 힘이나, 군사적인 힘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추세이다. 국가도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 대하며, 그 가치는 그 나라의 힘이나 돈뿐 아닌, 그 국가가 얼마나 문화적으로 사람들에게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고, 또 그 나라의 잠재력 등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1999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설립돼 엘지, 삼성 등 대기업이나 여러 문화유산으로 홍보를 해왔으나 큰 성과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최근 한글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자기 나라 글자가 없는 나라에서 한글을 국가언어로 채택하기도 하고, 드라마, 예능분야의 한류 열풍 덕에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에서 한글 배우기가 인기인가 하면, 단순히 한글이 그려진 옷이나, 물건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다. 또 외국대학에서는 한글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도 하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기념하기도 하는 등 학술적으로도 한글은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문화, 예술 산업 등에서 한글의 상품적 가치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다시 만들어가고 응용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는 더 넓어져 더 많은 세계인에게 한글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이렇게 세계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접하게 될 때 단순히 글자나 말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대한민국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즉 단순히 한글 자체가 가진 가치뿐 아니라, 한글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가진 가치 또한 더욱 올라가는 것이며, 이렇게 대한민국의 가치가 올라갈 때 자연히 우리 스스로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더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이제 단순히 한글을 사랑하자는 말로 한글의 가치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식상한 시대가 왔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한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써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정부기관뿐 아니라,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올리는 길이며, 한글에 대한 사랑이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통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