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들기름 향 유혹하는 “구수한 보리밥”에 취하다!

15년째 넉넉한 인심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백운농장의 정성스런 상차림. 정직하고 깊은 맛에 푸짐함을 더했는데도 착한 가격이어서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늘한 바람이 유혹하는 가을, 넉넉한 시골인심과 어머니 손맛이 그리운 요즘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 시골 같은 풍경으로 포근함을 주는 광교는 그래서 더욱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광교산만큼이나 등산객과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 광교의 맛집 일번지가 있다.
올해로 15년째, 한결같은 맛은 물론 할머니, 어머니의 넉넉한 인심으로 입소문 자자한 ‘백운농장’이 바로 그곳.

볕 좋은 마당, 흙을 밟을 수 있는 나무 상에 앉아 보리밥을 주문하니,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비빔용 나물에, 강된장, 쌈 채소는 기본, 유부와 청양고추로 궁합을 맞춘 따끈하고 칼칼한 어묵국물 한 사발이 시선을 끈다. 직접 갈아 더 고소한 되비지찌개와 두툼한 두부, 텃밭에서 기른 재료로 손수 담근 포기김치까지 푸짐한 상차림이 인심 좋게 나온다. 

나물을 골고루 넣고, 강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섞은 후, 들기름을 뿌려 알맞게 비벼야 제 맛이 난다는 예정숙(73세)사장. 실제로 강된장과 고추장을 1대 2의 비율로 섞어 비비니 너무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제법이다. 싱겁다면 1대1의 비율도 좋다. 특히 단골 방앗간에서 바로 바로 짜온다는 고소한 들기름은 맛으로 한입, 향기로 한입, 제대로 된 보리밥을 만났음을 실감케 한다.

백운농장의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른 셋의 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곳 사장님, 가족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듯 손수 음식을 챙겨왔다. 강된장과 중복되는 된장찌개 대신 따뜻한 어묵국물을 끓이고, 텃밭에서 기른 콩을 갈아 되비지찌개와 두부를 만들었다. 최근엔 일손이 부족해 두부는 전문 업체에 맡겼지만 맛은 고스란히 살렸다. 김치와 도토리묵은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메이드 인 백운식당’이다.

쌈 채소며, 배추, 고추 등 대부분의 먹거리는 백운농장 주변, 광교의 청정 들녘에서 직접 재배해 키운 것 들이다. 그러다 보니 유난히 구수한 되비지찌개와 별나게 아삭아삭 신선하고 깔끔한 김치 맛은 백운식당 고유의 맛이 되었다. 들기름 향 가득한 보리밥 한 수저를 상추에 얹어 마지막 한입을 넣을 때까지 맛으로, 정성으로 한 상 가득 대접받은 느낌이다.

착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깊은 맛 자랑하는 닭과 오리 한방백숙이 4만원, 입이 떡 벌어지는 수북한 도토리묵과 담백한 감자전이 7천원, 해물을 듬뿍 올린 파전이 1만원, 대표메뉴 명품 보리밥은 6천원이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정직한 맛과 푸짐함으로 손님을 대하는 주방식구들. 마음 씀씀이가 사장님을 고스란히 닮아있다. 예 사장에게 그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다. 넘치는 정성과 인심으로 고향의 맛을 담아내는 ‘백운농장’의 맛과 감동이 광교의 가을을 물들인다. 문의:257-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