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녹색생활실천, 적극적 홍보와 마케팅 필요

김정섭(환경예술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국제적 협약과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세계는 자국 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아는 사실과는 달리 비 산업부문인 가정과 상업시설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국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4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비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우리 정부 또한 에너지 절약과 녹색생활실천에 관한 홍보와 교육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인식은 어떠할까? 지난달 한국소비자연맹이 서울의 만 20세 이상의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7%가 녹색소비 인식 여부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정확하지 않거나, 25.8%는 아예 모른다고 대답했다. 서울시가 시행하는 에코마일리지 제도에 대해서도 49.3%의 응답자가 ‘모른다’라고 답했다. 녹색소비 실천에 대한 실제 행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를 들어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이용하는 등과 같은 소비자행동들에 대해서는 녹색소비라고 인식을 하는 반면, 친환경제품의 구입이나 가까운 지역의 농산물 구입과 같은 행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녹색소비를 위한 행동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녹색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서 해당 제품이 녹색상품이라는 것을 알기 어렵거나 녹색상품은 대체로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녹색생활실천에 대해서는 번거롭고 귀찮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조사결과처럼 실제로 녹색상품구매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낮은 데다 공인된 녹색상품은 가격적으로도 비싼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선뜻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기가 힘들다. 또한 국민의 녹색소비생활에 대한 의욕과 행동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그린카드’ 제도나 ‘에코마일리지 제도’등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지만 그나마 소극적 홍보와 다양한 인센티브 개발부족으로 호응도가 그리 좋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소비자의 구매의욕에 부응하는 녹색상품의 개발부진 역시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결국 소비자인 국민에게서 ‘녹색생활’을 실천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를 이끌어 내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감성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감성 마케팅은 ‘상품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중요시하는 마케팅으로서 디자인이나 광고 분야 등에서 쉽게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어내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녹색생활실천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관공서 등에서 일방적으로 캠페인 형식의 홍보를 하고 국민의 행동을 유도하던 기존 방식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에코마일리지, 녹색상품 등 모두가 단지 실천하면 좋다는 이유만으로는 권장촉진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좋은 상품은 당연히 기본이다. 주 소비층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조사하고 성향을 알아보면 무엇에 코드를 맞출 수 있을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녹색생활실천을 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비자 자신이 녹색생활실천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의미를 상품이나 제도에 부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무색하리만치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와 녹색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한다면 단지 호기심으로 구매하게 되는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