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만나는 ‘길’ 위의 이야기들

수원 화가 이설, 인사동서 두번째 개인전

▲ 길위에서-가을연가 / 90.9×65.1cm Acrylic on Canvas 2010 : 길을 가고 있다. 그 길의 끈에 산사의 이름 없는 암자가 있고 교회가 있다. 길을 가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또 다시 길을 가다 잠시 쉰다. 앉아서 보는 세상은 같은 듯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 가끔은 길이 아닌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길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그릴꺼리’로 하여 대상과 하나 되는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길’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화가 이설(장안구 조원동)의 두 번째 개인전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바이올렛에서 열린다.

유독 ‘길’에서 작품의 원류와 작가 자신의 가치관을 되짚어보는 그녀.

박정수 미술평론가는 ‘살아가면서 습득된 달관의 개념을 풋풋한 감성과 정서로 길을 그린다’고 하였고, 혹자는 ‘구도자의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내면이 길로 승화되었다’고도 표현했다.

정작 화가 자신은 “ ‘길’의 내면적 원류를 정확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고 여운을 남긴다.

주위를 정돈하고 허리를 바르게 세워 가부좌로 앉아 매일 ‘명상’을 한다는 화가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그 곳이 명상의 공간이요, 그 때가 바로 깨어있는 순간임을 알게 되었다”며 ‘깨달음은 멀리 가는 길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하고 있는 모든 대상 속에 있다’는 각성을 바탕으로 두 번째 전시회의 문을 열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직전의 모습,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사색하고 있는 사람, 안개 같은 현실 속에서 늘 당당한 친구의 모습, 우산을 함께 쓴 친구 등 길에서 마주한 인연들과의 순간을 화폭에 담아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대상에 또 다시 손을 내민다. 그리기를 비롯해 어떤 방식으로든 ‘물아일체의 순간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화가 이설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