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 수부 도시-수원시의 위력이 대단하다.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10연패’를 달성하는데 누가 뭐라 해도 일등공신이기에 그렇다. 인구비율로 볼 때 110만 명의 수원은 1천2백만 경기도의 채 10퍼센트도 안 되는 도시다. 하지만 전체 출전선수 중 수원이 20퍼센트를 차지하여 경기도가 거머쥔 전체 메달수의 30.4퍼센트를 수원선수단이 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도가 체전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물론 메달수가 많아서 만이 아니다. 그 속에 감춰진 스포츠 정신이 중요하다.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 스포츠의 덕목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어떤 승리에도 결코 우연은 없다는 사실이다. 스포츠는 공동체 삶을 위한 살아 있는 교육현장이라는 소이연이 여기에 있다.
최선을 다하는 정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규칙과 에티켓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이 수원시민들의 덕목이자 가치로 잡는 계기가 될 때 더욱 그 진가가 빛날 것이다. 동물에게 유일한 삶의 목표는 생존이다. 사람은 그렇지가 않다. 생존을 넘어서 추구해야할 가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질이다.
수원을 흔히 ‘스포츠 메카’라고 부른다. 스포츠 정신이 사회 곳곳에서 숨쉬게 된다면 밝고 건강한 도시로 더욱더 성장발전하리라고 믿는다. 자주 일어나는 사회적 이슈 가운데 심각한 청소년 문제나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볼 때 스포츠 정신이 하나의 활로를 찾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스타디움이나 경전철 시스템, 컨벤션 센터, 주택사업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하면 도시가 발전된 것으로 보는 그릇된 상상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건물 중심으로 도시를 개편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도시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도시의 미관을 멋있게 보이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도시의 근본문제를 치유하지 못한다.
도시의 힘은 바로 건물이 아닌 그곳의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사람은 성공하는 도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도시는 오랫동안 한 가지 똑똑한 아이디어가 다른 똑똑한 아이디어들을 생산하는 지적 폭발을 창조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예술적 르네상스가 바로 그런 지적 폭발이었다. 영국 버밍엄과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산업혁명도 그렇다.
진정한 도시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체취로 이루어져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근면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시켜 주는 그 도시의 능력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도시에서는 관심을 끄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원이 싫증 난 사람은 인생이 싫증 난 사람이다. 수원은 인생에 선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강력한 효과를 낸다. 수원이 주는 즐거움은 단순히 화려한 여행 잡지에 실린 내용 이상이어야 한다. 도시는 늘 새로움을 만들어 내야한다. 새로움이란 것 자체도 그 도시의 명품이다.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려는 시민들과 점점 더 혁신적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도시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인적자본 없이 성공한 도시는 없다. 수원시가 내건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에 걸 맞는 도시발전을 바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