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에 들어 인류의 가장 큰 쟁점인 환경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의 부족, 그 중에서도 물 부족으로 인한 국가 간의 해결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1980년대 이전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은 물 부족과 사막화로 인한 식량난 때문에 타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인간의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먹을 수 있는 물’의 부족은 남의 일이 아니다. 4대강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기반에 둔 수자원의 활용과 홍수방지, 수변경관과 시설의 확보를 골자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측은 개발로 인한 환경의 파괴가 우리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즉, 인간을 위한 환경의 개발이냐 아니면 인간을 위한 환경의 보존이냐 하는 이 두 가지 의견 모두가 우리로 하여금 찬반의 논쟁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총 22조원이 넘는 비용을 들인 대공사는 말 그대로 단군 이래의 최대의 사업이며 최대의 민족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업이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4대강 사업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 파헤쳐진 하천, 폐사한 물고기들의 모습이나 반면 공사 이후 정리된 하천 주변의 깨끗한 수변시설이나 커다란 보의 웅장한 모습들을 단지 매스컴이나 정부의 발표 등을 통해 접하는 것이 고작이다. 단지 이러한 정보만으로는 4대강 사업의 찬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4대강 사업에 관한한 국민들의 혼란과 함께 관심을 이끌어내는 대규모 국가사업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단지 최소한의 희생과 파괴를 감수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커다란 위협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사실 4대강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에 비한다면 그다지 많은 비용은 아닐 수도, 또한 2년이라는 공사 기간 역시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점이 4대강 사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우리사회의 ‘빨리빨리’ 문화가 4대강 사업에서도 성급히 적용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4대강 사업은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상반되는 의견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이제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야 한다. 4대 강 주변의 변화와 안전성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함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하고 본래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측도 또한 반대하는 측도 양측의 우려와 주장에 대해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인간과 환경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이끌어 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것이 정치적인 쟁점이나 선거용 무기로 사용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서울의 젖줄기인 한강에 백로의 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아닌 진짜 백로가 깃들어 살 수 있도록 인간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