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수원화성의 경관이 최고다

김훈동 칼럼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가을걷이가 끝난 주변은 여전히 황금빛 정취가 아름답다. 자연과 벗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화성을 걷다 보면 더욱 이런 느낌을 받게 된다. 지난 3일 수원화성이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경관자원들이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 관점의 우수한 경관을 찾아내어 시상하는 제도다. 경관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국토경관의 품격을 높이고자 국토해양부가 제정한 상이다.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을 거머쥐었다. 상이 제정된 첫해 첫 대상이라는데 더 뜻이 깊다. 우리나라 풍경 가운데 ‘화성’이 으뜸임이 다시 한번 재확인된 셈이다. 그간 수원시가 5.74km에 걸친 화성과 행궁 복원에 쏟은 열정의 결과물이다. 시민들이 화성에 보내준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다. 

화성은 연초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으뜸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세계최고 권위의 여행가이드 미슐랭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콕 찍은 바도 있다. 이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랑스러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요, 수원의 상징이자 자산이다. 수원이 있게 한 바탕이다. 행궁과 행궁광장을 만들고, 성곽주변의 낡은 건물들을 사들여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했다. 그래서 경관이 더 좋아졌다.

야간조명으로 화성은 더더욱 아름답다. 특히 최근에 복원된 수원팔경의 하나인 방화수류정 아래 용지(龍池)의 밤 경관은 참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다. 일제에 의거 파괴된 곳곳을 당시 화성축성공사의 모든 일을 책으로 정리한 ‘화성성역의궤’에 맞게 복원했다. 이러한 복원노력이 인정돼 ‘대한민국 경관대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간 화성복원을 위해 투자한 돈이 4900억원이다. 수원시민의 돈이다. 경기도가 13.4% 정부는 고작 5%만 지원했다. 국가지원이 턱없이 미미했다.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지원을 바랐지만 신통치 않다. 급기야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4월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8개 도시의 기초단체장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지원 특별법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수원 남경필, 이찬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해당 지역 의원들과 관련 상임위원회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물 건너간 단발성 행사로 끝난듯하다. 법만 갖고 되는 것도 아니다. 시행령과 함께 지원예산 마련과 시행시기도 문제다. 공청회가 시끄럽기 만한 자리였나 싶다.   

수부도시-수원에는 4선으로 집권당 최고의원에다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이 있고, 재선이지만 두 번에 걸쳐 부총리를 지낸 제1야당 원내대표인 김진표 의원이 있지만 역부족인가 보다. 아마도 시민들은 그들의 ‘막강한 힘’으로 동료의원들을 설득해 특별법 제정이 틀림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아직도 복원되지 못한 남수문을 비롯한 건축물이 여러 곳이다. 화성복원을 위해 1조7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수원시 1년 예산에 버금가는 큰돈이다. 이제껏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문화유산 복원은 이쯤 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민족유산’이기에 그렇다. 화성은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에 의해 건립된 성곽이자 도시가 아닌가. 동∙서양의 축성기술을 혼합해 만든 18세기 동∙서양 성곽문화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국가적 관심과 안정적인 국고지원을 위해 특별법 제정 논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화성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지역을 초월해 화성복원을 모든 국민의 관심사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정부가 제정한 경관대상에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경관으로 인정받은 것은 그런 측면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역시, 화성의 경관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