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 온난화에 대한 회의론적인 입장을 지녀왔던 저명한 미국의 물리학자가 몇 년의 연구 끝에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의 발표를 통해 ‘1950년대 이후 지구의 온도가 섭씨 1도씨 가량 상했다’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줄 발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지구 온난화는 온실효과로 인해 일어나고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양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질 않았다. 단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프레온 가스 등을 주범으로 보고 있는데, 산업화와 배기가스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지속적인 증가를 통해 가장 유력한 원인을 이산화탄소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그 원인 또한 산업화 때문이냐 아니면 자연 파괴와 삼림훼손 탓이냐 하는 것조차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들이 문명과 산업발전과 함께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남극의 빙하가 유실되어 해수면의 상승으로 섬이 가라앉기 시작한 지 오래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히말라야의 빙하 또한 녹고 있어 아시아 여러 국가의 심한 물 부족 위기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고산지대의 만년설은 태양열을 반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만년설이 녹으면 동시에 온난화의 반복이 악순환처럼 일어나게 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약 40년 후엔 전 세계 고산지대의 산악 빙하 중 4분의 1이 사라지고, 앞으로 100년도 안 돼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이나 북극곰의 멸종과 같은 생태계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도 큰 위협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미국의 대규모 정전 사태를 일으킨 10월 눈 폭풍이나 태국의 홍수와 같은 극한의 기후변화는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폭염이나 폭우, 폭설 등이 최근 들어 극심해지고 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의 기상 위험상황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며, 막대한 재산피해와 함께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난화를 저지시킬 수 있는 방법인 온실가스 감축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국의 경제 성장만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 국가 간 자발적 협조와 모니터링, 그리고 현실에 맞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구축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현실들이 이제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시기에, 포근한 가을 날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 겨울은 또 어떤 이상 기후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채 계절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