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로드킬은 산과 숲이 많은 국도나 고속도로 주변에서 일어난다고 알려졌지만,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로드킬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차도에 갑자기 뛰어나오는 동물들이나 비둘기 때문에 놀란 일을 당한 적이 한두 번 이상 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한해에 약 5000건 이상의 로드킬이 발생하며, 실제로는 통계치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심지에서 일어나는 로드킬까지 가정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로드킬로 인해 야생동물이 죽기도 하지만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5일 충청북도 청원의 고속도로에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다 급정거한 승용차가 5중 충돌을 일으켰다. 2008년에는 마찬가지로 고라니로 인한 추돌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로드킬로 인한 사망은 동물에서부터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일어난다. 가장 큰 문제는 멸종위기의 동물이나 보호종의 사망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로드킬은 주된 피해자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고속도로를 개통하면서 야생동물들을 위한 유도울타리나 생태이동통로를 건설하기도 한다. 최근엔 내비게이션에 로드킬이 빈번한 구역을 입력해 로드킬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로드킬은 야생동물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 도심에서의 로드킬은 사람들에 의해 길러진 애완동물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동물관리보호 시스템의 구축으로 분실 동물의 관리는 되고 있지만, 유기동물이나 거처를 떠나 돌아다니는 동물들의 관리는 전혀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도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시행되지 않은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과 안전수칙은 있지만, 도심에서의 로드킬 예방 방법은 실제로 전무하다. 도시의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언가 다른 방법을 취해야만 한다. 그 무엇보다도 동물의 생명뿐만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애완동물 또한 먹이나 번식, 서식지를 찾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유기동물들의 관리에 적용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관리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적인 조치는 물론 반려동물관리에 대한 교육도 홍보되어야 한다. 단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책임감 없이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동물과 인간 모두 마찬가지로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이다.